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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이슈 한반도 덮친 미세먼지

'코로나 봉쇄' 풀린 중국, 미세먼지도 되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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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코로나19로 봉쇄됐던 중국 우한 지역의 2월 10일~25일(왼쪽)과 4월 20일~5월 12일 이산화질소 농도를 색으로 표시한 지도. NASA Earth Observa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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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잠시 줄어들었던 중국의 대기오염물질이 다시 예년의 오염 수준으로 돌아왔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위성사진을 소개하는 NASA 어스 옵서바토리(Earth Observatory)는 26일 “NASA의 위성과 유럽우주국의 대기관찰위성으로 대기 중 이산화질소 농도가 다른 해의 5월 수준으로 높아진 모습을 관측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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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봉쇄됐던 중국 우한 지역의 4월 20일~5월 12일 이산화질소 농도를 2월 10일~25일 농도와 비교해 색으로 표시한 사진. 푸른색으로 표시된 지역은 2월보다 5월에 농도가 낮아진 곳이고, 주황색 계열로 표시된 지역은 2월보다 5월 농도가 높아진 곳이다. 주황색이 짙을수록 이산화질소 농도 상승 폭이 크다. NASA Earth Observa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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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10일~25일의 평균 이산화질소 농도를 기준으로 4월 20일~5월 12일 관측한 대류권(대기층 중 가장 지표면에 가까운 층) 이산화질소 농도 변화를 지도에 표시해 비교했다. 지도에 푸른색으로 표시된 지역은 5월에 측정한 수치가 2월보다 줄어든 곳이고, 주황색으로 표시된 지역은 2월보다 농도가 높아진 지역이다.

마이클 칼로위츠 에디터는 “아직 격리‧봉쇄가 진행 중인 인도, 방글라데시 지역은 2월보다 5월의 농도가 더 줄었지만, 봉쇄가 풀리고 경제가 다시 회복하는 시기인 중국은 대기오염물질이 평년 수준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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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왼쪽)과 2월(오른쪽) 중국의 이산화질소 농도를 지도에 표기한 사진. 코로나19 확산 이후 중국 전역의 이산화질소 농도가 확연히 줄어든 모습이 관찰된다. (오른쪽 지도의 시기와 첫 번째 사진의 왼쪽 지도 시기가 같고, 같은 이산화질소 농도를 표시했지만 색을 표기하는 스케일이 달라 지도가 다르게 보인다. 실제로는 같은 시기, 같은 지도다.) [사진 N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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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높고 봄엔 낮은' 이산화질소, 올해 역주행



이산화질소는 석유·석탄 등의 연료를 쓰는 차량·산업시설 등에서 주로 배출된다. 지표 근처에서 햇빛과 반응해 오존으로 변하면서 오염을 일으켜, 미세먼지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미세먼지 전구물질’이라 불린다. 다양한 미세먼지 전구물질 중 인간의 활동을 가장 직접적으로 반영하기 때문에 전체 미세먼지 농도를 가늠하는 수단으로 많이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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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2019년과 2020년의 설 연휴 직후 이산화질소 농도 추이 비교 그래프. 보통 설 연휴동안 줄어들었던 이산화질소 농도가 연휴 직후 다시 높아졌지만, 2020년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지역 봉쇄가 계속되면서 4월에서야 다른 해와 비슷한 수준의 이산화질소 농도가 관측됐다. 사진 NASA Earth Observa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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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설 연휴에는 중국 전역에서 공장 가동을 멈추면서 이산화질소 농도도 급격히 줄었다가, 연휴 직후에 다시 크게 늘어나는 패턴을 보였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교통, 산업활동 등이 모두 줄어들면서 이산화질소 농도가 보통의 수준으로 돌아오는 데에는 몇 주가 더 걸렸다.

마이클 칼로위츠 에디터는 “원래 이산화질소 농도는 겨울에 높고 봄, 여름에 조금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는데 올해는 설 연휴 직후부터 겨울 농도가 낮게 유지되다가 봄이 되면서 농도가 높아진 것”이라며 “과학자들이 예상했던 대로, (코로나19로 인한 격리의 효과로 줄어들었던)이산화질소 농도가 평년 수준으로 다시 높아진 것으로 관측됐다”고 설명했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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