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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긴급재난지원금

“재난지원금 팍팍 쓰세요” 최문순은 탈모 치료제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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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들 지원금 쓰기 캠페인

강원도청 500명 전통시장 장보기

서울 구로구 꽃·간식 선물 릴레이

대전시는 구입한 지역상품 기부도

중앙일보

25일 강원 춘천 중앙시장에서 장을 보던 최문순 강원도지사(오른쪽 둘째)가 재난지원금으로 구입한 속옷을 입고 있다. 최 지사는 이날 재난지원금 36만원을 사용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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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자꾸 빠져서 탈모증 치료제 꼭 사고 싶었는데… 긴급재난지원금으로 샀습니다.”

25일 오전 강원 춘천시 소양동 행정복지센터에서 긴급재난지원금을 받은 최문순 강원지사가 재난지원금 소비 촉진 캠페인 차 찾은 중앙시장에서 탈모증 치료제를 구매했다. 최 지사는 이날 중앙시장을 돌며 탈모증 치료제와 반소매 티셔츠, 속옷·운동화·마스크 등을 샀다. 최 지사는 이날 강원상품권으로 받은 재난지원금 60만원 가운데 36만원을 썼다.

이날 최 지사를 비롯한 공무원 500여 명은 춘천지역 시장을 찾아 ‘다 함께 동행, 지역경제 살리기 챌린지! 긴급재난지원금 쓰리 GO(돕고·살리고·나누고) 캠페인’에 동참했다. 이날 캠페인에 참여한 공무원 중 일부는 전통시장에서 장을 본 품목을 지역 복지시설에 기부하기도 했다. 최 지사는 “재난지원금이 지급되면서 소비 활동이 되살아나고 있지만,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체감 지역 경기는 여전히 어렵다”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재난지원금 소비에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

14조원에 달하는 재난지원금이 대부분 풀리면서 지방자치단체들이 ‘지역경제 활성화’란 취지에 맞게 재난지원금이 사용되도록 독려하고 있다. 25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14조원에 이르는 재난지원금을 신청해 받은 가구는 24일 기준 2015만 가구로 전체 대상 가구의 92.8%에 이른다. 현재 시중에 풀린 재난지원금은 12조7136억원으로 10가구 중 9가구가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구로구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착한 소비 운동’에 들어갔다. 착한 소비 운동은 다음 달 말까지 재난지원금을 지역 내에서 빠르게 사용하자는 캠페인으로 구로구는 지난 21일 ‘재난지원금 착한 소비 동참 서약식’을 가졌다.

착한 소비 릴레이도 열고 있다. 착한 소비를 응원하는 메시지와 선물을 다른 직원에게 전달하면 전달받은 직원이 또 다른 직원에게 이어가는 방식이다. 선물은 전통시장 등에서 살 수 있는 농산물·꽃·간식 등 1만원 이내 물건이다.

구매한 물품을 곧바로 기부하는 운동도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다. 대전시와 시 산하기관 등은 재난지원금으로 물품을 구매해 지역 취약계층에 기부하고 있다. 앞서 대전시는 지난 20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허태정 시장과 시 산하기관장, 지역 경제·사회단체장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재난지원금 기부행사’를 열었다. 당시 행사에 참석한 일부 공무원들은 전통시장에서 쌀과 고기, 라면 등 100만원 상당의 식료품을 구매 후 청소년 보호시설에 전달했다. 허 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침체한 지역경제를 살리고 취약계층도 돕는 2배 착한 기부”라며 “재난지원금을 활용해 많은 시민이 지역 상품 구매, 기부 운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모범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재난지원금으로 물품 구매 후 인증을 하면 금액에 따라 선물을 지급하는 자치단체도 있다. 강원 속초시는 25일부터 4주간 재난지원금을 지역에서 사용하면 사용금액에 따라 마스크와 장바구니를 지급하는 ‘재난지원금 쓰고 마스크 & 장바구니 받고’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번 이벤트는 속초시 관내에서 사용한 재난지원금 영수증이나 인증샷을 시청 일자리경제과에 제출하면 5만원 이상은 극세사 마스크 3장과 장바구니 1개, 10만원 이상은 마스크 4장과 장바구니 2개를 지급한다. 지역주민은 물론 속초시를 찾은 관광객도 참여 가능하다.

춘천·대전=박진호·김방현 기자, 김현예 기자 park.jin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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