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2차 전체회의가 열리는 베이징 인민대회당 입구에서 보안요원이 마스크를 쓴 채 경계를 서고 있다. 베이징|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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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미국의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25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위안화 고시환율을 12년 만에 최고치를 고시했다. 코로나19 책임론,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등을 둘러싸고 양국 갈등이 격화한 상태에서 ‘환율전쟁’이 재점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 대비 위안화 고시 기준환율을 전 거래일 대비 0.0270위안(0.38%) 오른 7.1209위안에 고시했다. 환율이 올랐다는 건 그만큼 위안화 가치가 떨어졌음을 의미한다. 고시환율 위안화 가치는 세계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2월28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넘는 ‘포치’(破七)는 위안화의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데, 이를 뛰어넘은 것이다.
최근 미·중 갈등이 심해지면서 시장에서는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위안화는 약세를 보여왔다. 또 지난 22일 중국 정부가 기존 2.8%이던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을 ‘3.6% 이상’으로 대폭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는데, 시장에서는 중국의 재정적자 악화에 대한 우려로 위안화 약세를 불러왔다.
[뉴스 Q&A]위안화 환율 올린 중국...미·중 환율전쟁 어디로?
중국 정부가 시장의 위안화 약세를 용인, 위안화 환율을 올려 고시한 것이다.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면 중국의 수출품 가격이 낮아져 중국의 대미 수출에 유리하다. 때문에 ‘환율전쟁’으로 비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8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정점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위안화 환율이 급등해 ‘포치’가 이뤄지자 미국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다. 다만 올해 초 1단계 무역합의가 이뤄지면서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7위안 아래로 내려갔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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