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뉴스1] |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이사장으로 복귀할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경문협)에 더불어민주당 홍익표(서울 중-성동갑·3선), 송갑석(광주 서갑·재선) 의원과 윤영찬(성남중원·초선) 당선인이 참여한다. 경문협 관계자는 25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세 분에게 먼저 참여 요청을 드렸고, 모두 수락한 상태”라며 “내달 1일 이사회 승인과 국회의 겸직허가를 거쳐 이사진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문협은 2004년 9월 당시 국회의원이던 임 전 실장 주도로 창립된 사단법인이다. “6·15 남북공동선언의 정신을 바탕으로 남북 경제와 문화 협력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기여하겠다”(정관)는 목적에 따라 민간 차원의 남북 교류협력 사업을 벌여 왔다. 남북 저작권 협력 사업이 대표적이다. 남한 방송사들이 조선중앙TV 등 북한 매체의 화면을 사용하기 위해 북측과 계약을 맺으려면 경문협을 통해야 한다.
이번에 합류하기로 한 홍 의원은 2004년 경문협 창립 초기 비상임 전략기획위원으로 활동했다. 임 전 실장과는 한양대 동문으로, 임 전 실장의 지역구(서울 중-성동갑)를 물려받은 친구 사이다. 국회의원이 되기 전에는 이재정 통일부 장관 정책보좌관을 지냈다. 송 의원은 임 전 실장과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로 맺어진 인연이다. 임 전 실장이 전대협 3기 의장, 송 의원이 4기 의장이었다. 윤 당선인은 임 전 실장이 현직 대통령비서실장일 때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으로 함께 일했다.
경문협 관계자는 “홍 의원과 송 의원은 원래 통일운동에 관심이 있던 분들이고, 윤 당선인은 꼭 해보고 싶다는 의사가 있어서 모셨다”며 “본인이 통일문제에 열정이 있는데도, 청와대에 있을 때 평양정상회담 수행단으로 참여하지 못하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지휘하게 된 것에 안타까워하는 마음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나머지 이사진으로는 남북경협에 관심 있는 기업인·법조인들이 참여한다.
현역 여당 의원의 참여 소식에, 정치권에서는 지난해 11월 “제도권 정치를 떠나겠다”고 선언한 임 전 실장이 사실상 정치 활동을 재개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앞서 그는 지난 22일 발행된 계간지 『창작과 비평』 2020년 여름호 대담에서 “남북문제에서의 어떤 변화와 함께 정치적 역할이 있으면 하겠다. 그게 꼭 제도정치여야 한다면 솔직하게 설명을 드리고 그걸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임 전 실장의 한 측근은 “확대해석을 경계한다”며 선을 그었다.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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