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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위안부 문제' 끝나지 않은 전쟁

끝내 눈물 흘린 이용수 "정대협, 위안부 할머니 팔아먹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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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대구=임찬영 기자, 김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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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연 후원금 유용 의혹을 폭로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25일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 호텔에서 열린 2차 기자회견 도중 기침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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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기부금 부정 사용 의혹을 처음으로 제기한 이용수 할머니(92)가 2차 기자회견을 열고 윤미향 전 정의연 이사장을 비롯한 한국정신대대책문제협의회(정대협)가 위안부 할머니를 이용했다고 주장했다.

이 할머니는 윤 전 이사장이 언론을 통해 드러난 의혹에 대해 죗값을 치러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국회의원 출마는 잘못이라고 비판했다. 이 할머니가 기자회견 도중 여러 차례 목소리를 높일 정도로 윤 전 이사장을 향해 강한 비판을 내놓으면서 파장이 예상된다.


"정대협, 위안부 할머니 만두의 고명으로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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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수 할머니(92)가 25일 오후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기억연대 관련 의혹에 대한 소회를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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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수 할머니는 25일 오후 2시40분쯤 대구 수성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원래 기자회견은 2시로 예고됐지만 2차례 장소를 옮기는 과정에서 다소 지체됐다.

이 할머니는 기자회견에서 윤미향 전 이사장과 정대협이 위안부 할머니들을 이용했다는 대목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이 할머니는 "정대협은 위안부 할머니들을 팔아먹었다. 내가 왜 팔려야 하느냐"며 "한 번도 할머니들에게 어딜 다녀왔는지 증언 한 번 받은 적 없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윤미향이 농구 경기장에서 모금하는 것을 따라다니면서 봤는데 저는 그게 왜 그런 것인지 몰랐다"며 "배가 고픈데 맛있는 것을 사달라고 하니 '돈이 없다'고 해 그런가보다 생각했다"고 폭로했다. 또 "윤미향이 한쪽 눈 조금 보이는 김복동 할머니를 끌고 다니며 이용해먹고 뻔뻔하게 묘지에 가서 눈물을 흘렸다"며 "그것은 가짜의 눈물"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정대협이 성격이 다른 '위안부'와 정신대를 혼용하면서 '위안부'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았다는 주장도 내놨다. 이 할머니는 "생명을 걸고 끌려갔던 위안부를 정신대 할머니와 합쳐서 쭉 이용했다"며 "30년 동안 '사죄해라, 배상해라' 해도 일본 사람이 뭔지를 알아야 하지 않겠느냐. 이건 안 해도 된다는 소리 아니냐"고 했다. 그러면서 정대협이 위안부 피해자를 '만두의 고명'으로 사용했다고 비유하기도 했다.


"윤미향 국회의원 출마, 사리사욕 위한 것" 비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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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25일 오후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마친후 떠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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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수 할머니는 윤미향 전 이사장이 21대 국회의원에 출마한 사실을 두고도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할머니는 "윤미향이 사리사욕을 채워서 나간 것이며 저한테는 얘기도 없었다"며 "30년을 같이 해왔는데 한 마디 말도 없이 맘대로 팽개쳤다"고 했다. 윤 이전 이사장이 정치권에 뛰어드는 과정에서 이 할머니와 원활한 소통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이 할머니는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사람이 챙긴 것 아니냐"는 강한 표현까지 사용했다. 다만 사퇴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제가 할 말이 아니다"며 "자기 마음대로 (출마) 했으니 사퇴하든 말든 말 안 하겠다"고 답했다.

윤 전 이사장이 이달 17일 대구를 찾아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했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는 "어느 날 저녁 윤미향이 들어와서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하더라"라며 "한 번 안아달라고 해서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안아줬고 눈물이 왈칵 난 것"이라고 밝혔다.

이 할머니는 이날 만남에서 윤 전 이사장에게 기자회견 참석을 요청했지만 윤 전 이사장은 결국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한·일 학생이 역사 공부해 위안부 문제 해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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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25일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정의기억연대 문제와 관련해 두번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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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할머니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위안부' 문제의 해결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며 학생들의 역사 교육을 그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번 논란을 계기로 30년을 이어온 위안부 운동을 깎아내리려는 일각의 시도를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 할머니는 "데모 방식을 바꾼다는 거지, 끝내는 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 할머니는 교육 문제와 관련, "일본과 한국은 이웃 나라이고 학생들은 결국 그나라의 주인"이라며 "한국과 일본 학생들이 올바른 역사를 공부해서 위안부 문제 사죄, 배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의 아베는 한국이 거짓말한다고 하고 (일본) 학생한테 물어보면 한국이 거짓말을 한다고 하는데 그건 몰라서 그런 것"이라며 "학생들이 서로 왕래하고 친해지면서 배워야 한다"고 했다.

대구=임찬영 기자 chan02@mt.co.kr, 김영상 기자 vide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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