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이슈 법의 심판대 오른 MB

박범계 "정치 전 법치" vs 조해진 "불행 끝내야"…`MB·朴 사면론` 충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여야 중진들이 25일 문희상 국회의장이 쏘아올린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론에 대해 공방전을 벌였다.

1963년생 동갑내기 3선 중진인 박범계 더불어민주당과 조해진 미래통합당 당선자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박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박 의원은 "정치 전에 법치가 있는 것"이라며 "판결문을 쓰지도 않았는데 지금 사면을 얘기한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박 전 대통령이 지난 4·15 총선 과정에서 옥중서신을 통한 '옥중 정치'에 나선 만큼, 최소한의 정치적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국정농단의 박 전 대통령, 사적 이익을 추구한 이 전 대통령 문제에 있어서 통합 차원의 접근은 절대 안 할 것"이라며 "역사적 화해와 용서 측면에서 고뇌할 수는 있지만, 최소한 용서를 비는 제스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조해진 당선자는 "우리나라가 여전히 부분적으로 답보 내지 퇴행하고 있다는 증거가 역대 대통령들의 예외없는 징크스"라면서 "한 분도 예외 없이 불행을 당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우리 역사가 사실은 당대에 보복 못하면 죽고 난 뒤에 부관참시까지 하던 그 악습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면서 "언젠가 이 고리를 끊어야 한다. 그 고리를 끊지 않으면 정치와 국민 역사 전체가 불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문희상 국회의장은 지난 21일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누군가(대통령에게) 건의할 용기가 있다고 한다면 과감히 통합의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 지금이 적기"라며 "그 중에는 전직 대통령에 대한 상당한 고민도 있어야 한다"고 언급해 사면론에 불을 지폈다.

여기에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지난 22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대통령마다 예외없이 불행해지는 '대통령의 비극'이 이제는 끝나야 하지 않겠나"라면서 "두 분 대통령을 사랑하고 지지했던 사람들의 아픔을 놔둔 채 국민통합을 얘기할 수는 없다"면서 사면론에 힘을 실은 상태다.

[맹성규 기자 sgmaeng@mkinternet.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