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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美 봉쇄령 완화 후 첫 연휴… 해변·공원엔 사람들로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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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얼데이 연휴에 나들이 나선 사람들 / ‘코로나19’ 감염 미주리주 미용사 2명, 고객 140명 접촉 / 보건당국 “코로나19 아직 억제되지 않았다” 경고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24일(현지시간) 10만명에 육박한 가운데 각주의 해변과 공원에 ‘메모리얼데이’(25일) 연휴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미 50개주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봉쇄령의 일부를 해제한 이후 첫 연휴라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무시한 유흥이 난무했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탬파해변에 인파가 몰리면서 당국이 해변 주차장을 일시 폐쇄했고, 300여명의 경찰이 출동해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를 당부했다. 전날 데이토나 비치에서는 200여명의 젊은이들이 광란의 길거리 파티를 열어 경찰이 긴급 출동했다. 차량에서 돈을 뿌리면서 혼란이 극에 달했고, 총격 사건으로 최소 5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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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 뉴 포트 비치에 연휴를 맞아 사람들이 모여있다. EPA연합뉴스


웨스트버지니아주에선 700마일(약 1126㎞)에 달하는 레저용 산악 도로가 다시 열리면서 차량과 오토바이가 도로를 가득 메웠다.

미주리주의 유명 관광지인 오자크 호수도 많은 사람이 몰렸는데,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진 영상을 보면 사람들이 좁은 공간에서 어깨를 맞대고 밀착해 음주와 수영을 즐겼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세요’라는 안내문 앞에서 수십명이 모여있는 모습도 포착됐다.

현충일 연휴를 기점으로 코로나19 환자가 다시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보건당국자들은 최소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고, 이게 힘들 경우에는 마스크를 착용해달라고 촉구했다.

데비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조정관은 ABC방송과 인터뷰에서 현충일 연휴 야외 나들이 인파에 대해 “무척 걱정된다”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꼭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스티븐 한 식품의약국(FDA) 국장도 트위터를 통해 “코로나바이러스는 아직 억제되지 않았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와 손 씻기, 마스크 착용을 거듭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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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 포트 애런사스의 한 해변에 사람들이 몰려있다. AP연합뉴스


CNN방송은 코로나19 봉쇄령 완화 이후 노스캐롤라이나와 아칸소주 등에서 다시 확산하고 있다며 “미국은 여전히 위험에서 벗어나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애사 허치슨 아칸소 주지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163명을 기록해 약 한 달 만에 “2차 정점을 보였다”고 밝혔다. 노스캐롤라이나주 보건당국도 전날 기준 신규 확진자 수가 1107명으로 가장 많은 일일 환자 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미주리주 스프링필드시(市)에서는 코로나19에 감염된 미용사 2명이 고객 140명과 접촉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보건 당국이 역학 조사에 나섰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이날 미국의 코로나19 환자는 164만3098명, 사망자는 9만7711명으로 집계됐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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