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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코로나에 '8K TV' 열기 주춤, 中업체 참전으로 불붙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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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1Q 출하량 시장 전망치 밑돌아…도쿄올림픽 첫 8K 송출 지연·프로모션 제한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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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글로벌 TV 시장에서 현존 최고 화질인 8K TV 판매가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코로나19(COVID-19) 확산으로 도쿄 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연기되면서 해당 시장의 본격적인 개화가 내년으로 늦춰질 전망이다.


코로나에 꺾인 8K TV 대세화

24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8K TV 출하량은 2만9300대로, 직전 분기(4만3600대)보다 33% 급감했다. 전체 TV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아직 0.1%에 미치지 않는 8K TV 시장은 2018년 첫 선을 보인 이래 대체로 매 분기마다 높은 성장세를 보여왔다.

1분기 8K TV 출하량은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한 이후인 3월 말 발표된 시장 전망치(3만6800대)보다도 25.5% 하락했다. 전체 TV 시장에서 8K TV가 차지하는 비중(0.063%) 역시 시장 전망치(0.084%)를 밑돌았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TV 수요 감소를 감안해도 8K TV 성장세가 더디다는 의미다.

지난해 8K TV 출하량은 11만8530대로 역시 직전 분기 시장 전망치(12만3000대)에 미치지 못했다. 옴디아는 2018년만 해도 2019년과 2020년 8K TV 출하량이 각각 43만대와 189만1000대를 기록한 뒤 2022년에는 541만6000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옴디아는 지난 3월 올해 8K TV 시장 규모를 25만400대로 대폭 낮춰잡았는데, 1분기부터 출하량이 시장 기대를 밑돌면서 이마저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악재는 '8K 전용 콘텐츠 부족'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도쿄 올림픽의 세계 최초 8K 방송 송출이 내년 이후로 연기된 것이다. 이밖에 유로컵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줄줄이 연기되면서 소비자들의 TV 구매가 줄어든 데다 코로나19로 각국 매장과 전시회에서 신제품 프로모션이 적었던 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업계 관계자는 "도쿄올림픽을 맞아 파나소닉과 샤프, 소니 등이 8K TV 라인업을 강화하고,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8K 방송에 대비해 중국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8K TV 시장에 뛰어들며 8K TV가 대세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봤다"며 "코로나19로 이 모든 것이 어긋난 상황"이라고 말했다.

8K 대세화는 필연…中 등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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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업계는 8K TV의 대세화는 속도의 문제일 뿐 기정사실이라는 입장이다. TV의 대형화와 고화질화 트렌드에 따라 8K TV는 대세를 이룰 것이 확실시 된다.

올 1분기 8K TV 성장세가 주춤한 가운데서도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선전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해당 시장에서 전 분기보다 확대된 82.7% 점유율(금액 기준)을 기록하며 부동의 세계 1위를 지켰다. LG전자도 전 분기보다 높은 6% 점유율로 샤프를 제치고 처음으로 2위를 차지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LCD(액정표시장치)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투트랙으로 8K TV 라인업을 보유한 게 강점"이라며 "올해 OLED 8K 77형을 도입하고 나노셀 8K 65형을 추가로 내놓으며 라인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창홍과 하이센스, 콩카가 새롭게 8K TV 시장에 뛰어드는 것도 눈에 띈다. 창홍은 지난달 초저가 8K TV를 출시하며 삼성과 LG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창홍이 출시한 8K LCD TV는 55인치~75인치 가격대가 70만~150만원대로 삼성과 LG전자 가격의 절반에 못 미친다. 중국 업체들이 8K TV 시장에서 공격적인 저가 공세를 벌일 경우 가격대가 낮아지며 대중화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

업계에서는 8K 방송 상용화가 지연되는 대신 8K 해상도를 지원하는 차세대 게임과 유튜브 8K 영상 등이 시장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 S20 등 8K 촬영을 탑재한 스마트폰이 나오면서 유튜브의 8K 콘텐츠도 꾸준히 늘고 있다"며 "과거 방송사가 4K 상용화를 이끌었다면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이 8K 상용화를 주도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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