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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英총리 수석보좌관, 코로나 증세에도 400㎞ 이동 논란…"사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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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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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돼 집중치료실까지 다녀왔던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이번엔 수석 보좌관 논란으로 압박받고 있다. 수석 보좌관인 도미닉 커밍스 총리수석 보좌관이 봉쇄령이 내려진 기간 중 코로나19 의심증상을 보이고도 400㎞ 가량 떨어진 부모 집에 방문해 규칙 위반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현지시간) BBC방송 등에 따르면 커밍스 보좌관은 지난 3월 말 코로나19 감염된 징후가 있었지만 더럼에 있는 자신의 부모 집을 방문했다. 총리실은 그가 주말에 의심증상을 느끼고 자가격리에 들어갔다고 밝혔지만 더럼에 있다는 사실까지는 공개하지 않았었다. 커밍스 보좌관은 이후 2주간 격리를 거쳐 지난 4월 14일 업무에 복귀했다.


영국 정부는 커밍스 보좌관이 자신과 아내가 코로나19 증상이 있게 되면 아이를 돌볼 누군가가 있길 바랐다고 설명했다. 커밍스 보좌관도 이날 런던의 자택 밖에서 진을 친 기자들에게 자신이 "합리적이고 합법적으로 행동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행동이 보기 좋은 행동이라 보이진 않는다고 지적하자 "당신들이 생각하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규정에 맞도록) 바르게 행동했느냐가 중요하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하지만 야당은 일제히 정부 '실세'인 커밍스 보좌관이 봉쇄령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공세에 나섰다. 이언 블랙포드 스코틀랜드국민당(SNP) 하원 원내대표는 커밍스 보좌관의 해임을 주장했고 자유민주당(LD)도 정부 지침을 어겼다면 사퇴해야 한다고 논평했다. 제1야당인 노동당은 대변인 논평을 통해 총리실이 이에 대해 설명을 해야한다고 존슨 총리를 압박했다.


앞서 영국에서는 정부자문위원인 닐 퍼거슨 임피리얼칼리지 교수와 스코틀랜드 최고의료책임자인 캐서린 칼더우드 박사가 봉쇄령을 어긴 것으로 드러나 잇따라 사퇴한 바 있다.


커밍스 보좌관은 존슨 총리의 최측근으로 언론에서 '막후 조종자'로 묘사할 만큼 정부의 가장 막강한 실세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2016년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국민투표 당시 존슨 캠프 전략 담당으로 존슨 총리와 인연을 맺은 뒤 내각에 함께 참여하게 됐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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