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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조화로 盧 추모한 文…추모식 불참 뒤엔 '3년전 약속'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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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이 엄수된 23일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묘역에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조화가 놓여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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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1주기인 23일 청와대에 머물렀다. 대신 봉하마을 대통령 묘역에는 문 대통령 명의의 화환이 놓였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엄수된 노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특별한 메시지도 내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취임 첫해 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

문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2017년 5월 23일 노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에 김정숙 여사와 함께 참석한 이후 추도식을 찾지 않고 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이제 당신을 온전히 국민께 돌려드린다. 반드시 성공한 대통령이 돼 임무를 다한 다음 다시 찾아뵙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임기 동안 대통령님을 가슴에만 간직하겠다. 현직 대통령으로서 이 자리에 참석하는 것은 오늘이 마지막일 것”이라며 “그때 다시 한번, 당신이 했던 그 말, ‘야, 기분 좋다!’ 이렇게 환한 웃음으로 반겨주십시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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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5월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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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이후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던 만큼 자칫 정치적 오해나 논란을 피하고 국정에 매진하기 위해 문 대통령이 이같이 선언한 것으로 풀이됐다.

8주기 추도식 이후 문 대통령은 실제로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서거 9주기였던 2018년엔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김 여사와 방미 중이었고, 서거 10주기였던 지난해에는 김 여사만이 추도식에 자리했다.

올해는 문 대통령은 물론 김 여사도 참석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조화를 보내는 것으로 추모의 뜻을 전했다. 청와대에선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과 강기정 정무수석, 김광진 정무비서관 등이 참석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문 대통령께서 (취임) 첫해에 ‘임기 마치고 다시 찾으실 것’이라고 그렇게 다짐 섞인 약속을 한 것으로 알고 있어서 공식적으로는 (참석 관련) 움직임이 없다”며 “이번에는 봉하마을에서 행사 자체를 좀 축소해서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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