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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가보지 않은 길 간다”…신소득 작목으로 틈새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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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지에 재배하는 자두와 살구를 시설재배를 통해 좋은 품질과 조기 출하로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농부의 도전이 눈길을 끌고 있다.

충북 영동군 황간면 김교철(57)씨는 시설재배로 자두와 살구를 생산하며 소비자들의 입맛을 공략하고 있다.

핵과류(부드러운 과육 속에 단단한 핵으로 싸인 씨가 들어 있는 과류)는 그동안 노지에서 재배하는 것이 상식이었다.

시설재배는 빠르면 12월부터 늦으면 3월까지 난방을 해 주어야 하므로 기름값이 만만치 않다.

면세유를 석유로 공급해 열효율이 떨어져 기온이 낮으면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세계일보

충북 영동군 김교철씨가 살구를 수확하며 미소를 짓고 있다. 영동군 제공


김씨는 20여년을 과수 농사만 지어온 천상 농부다. 새로운 소득작목을 하려는 그를 주변에서는 말렸다.

포도 거봉 농사를 짓는 김씨는 영동군이 포로로 유명해 소득이 남부럽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로운 소득작목을 향한 그의 열정은 누구도 막지 못했다

김씨는 8,200㎡에 면적의 연동하우스에서 살구 3개 품종(하코트, 비상육공, 산형3호)과 3,600㎡의 하우스에서 자두 2개 품종(대석조생, 포모사)을 재배하고 있다.

자두 대석조생은 중량이 80g에 당도가 12브릭스로 신맛이 적고 단맛이 많아 품질이 우수한 품종이다.

자두와 살구는 노지에서 숙기가 6월 하순이다.

김씨는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난방으로 가온을 시작해 출하 시기를 40~60일 정도 앞당겼다.

자두 대석조생과 살구 하코트와 산형3호는 서울청과시장과 농협공판장에 이달 초부터 출하를 시작했다.

출하가격은 4.5kg 상자 기준(특상품) 자두 12만원, 살구 6만 3천원 정도를 형성한다.

노지 출하 시기에는 자두 4.5kg 3~4만원, 살구는 2~3만원 정도의 가격대를 보인다.

올해 출하량은 자두 3,500상자, 살구 4000상자로 예상한다.

김씨는 “아무도 가지 않는 길을 가고 있는데 힘든 점이 많다”며 기름값도 많이 들고 작목반 등 기술이 알려진 것이 없어 혼자 배우며 농사를 짓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농산물 가격 형성도 덜 되는 것 같다“며 ”신소득 작목으로 변경한 만큼 개척해 나가겠다“며 의지를 보였다.

영동=윤교근 기자 sege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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