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확충정책 잇단 예고 속
기존 계획은 불투명성 커져
인근 아파트값 하락세 타격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와 경전철 등 정부가 약속한 교통망 확충 정책이 잇달아 연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3기 신도시 교통대책의 일환으로 송파~하남 철도 외에 굵직한 교통대책을 잇따라 내놓을 예정이다. 희망고문만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다.
2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시장의 대형 호재인 교통망 신설 계획이 줄줄이 연기되면서 인근 부동산 가격이 출렁이고 있다. 서울에서는 경전철 동북선 예산 삭감이 그런 사례다. 서울시가 최근 발표한 2차 추가경정예산안에 따르면 경전철 동북선 예산 942억원 중 77%에 달하는 733억원을 삭감했다. 시는 사업 추진에 지장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경전철 동북선 사업이 예정대로 진행될지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사업의 불투명성이 커지면서 일대 아파트값도 하락하고 있다.
개발 호재에 따라 집값 변동이 심한 수도권의 경우 교통망 사업 차질로 인한 타격이 더욱 크다. 정부가 GTX 계획을 발표하면서 수도권의 많은 분양 단지들이 GTX 노선 유치를 전면에 홍보하는 등 들뜬 분위기였지만, 사업 진척이 지지부진하면서 기대는 희망고문으로 전락했다. 파주 운정에서 강남 일대를 통과해 동탄까지 이어지는 GTX-A 노선은 지난 2018년 12월 실시계획 승인 고시와 함께 가장 먼저 착공에 들어가는 듯했으나 지금껏 사업이 지체됐다. 정부가 목표한 2023년 완공은 사실상 물 건너가는 분위기이다.
3기 신도시 교통망 정책이 나왔지만 2기 신도시 교통망도 아직 개통하지 못한 곳이 많다. 2013년 입주를 시작한 위례지구의 경우 핵심 교통망인 위례~신사선은 오는 2027년에야 완공될 예정이다. 최근에는 추가 역 신설이 쏟아지면서 이 역시 불투명한 상황이다. 남양주 별내지구 역시 입주는 2012년 이뤄졌지만, 별내선은 입주 11년 뒤인 2024년 완공이 목표다. 김포 경전철도 김포한강지구 입주 후 8년이 2019년부터 운행을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교통망 확충은 수년에서 십수년의 시간이 필요한 장기 사업”이라며 “실수요자의 경우 입주 후에도 교통망이 갖춰지지 않는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 사업이 지연되면 부동산 가격이 하락할 수 있으므로 투자 역시 장기적 관점에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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