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0 (금)

中, 보안법 추진 초강수에…홍콩 항셍지수 한때 5% 하락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홍콩 의회 무시하고 보안법 제정 추진 공식화

반중 민주화 시위 테러로 규정하고 금지할 듯

미국 거센 반발…트럼프 "매우 강력하게 대응"

뉴시스

[베이징=AP/뉴시스]22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가 열렸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오른쪽)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쓴 채 참석해 박수 중인 모습. 2020.05.22.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22일 중국이 홍콩 의회를 무시하고 국가보안법(보안법) 제정을 추진하겠다고 공식화하자 홍콩 주식이 5% 넘게 급락했다.

이날 오후 3시37분 기준 홍콩 항셍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97% 내린 2만3073.03을 나타내고 있다. 장중 한때 5.3% 하락하기도 했다고 CNBC는 전했다.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 지수도 1.50% 내림세다.

홍콩의 다국적 생명보험 기업인 AIA생명 주가는 7% 넘게 하락세다.

중국 연례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기점으로 중국은 홍콩에 초강수를 뒀다. 이날 오전 개막한 13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홍콩 보안법 도입에 관한 결의안 초안이 제출됐다. 이변이 없는 한 이번 회기 중 통과가 확실시된다.

홍콩 야권은 홍콩 의회인 입법회를 건너뛰고 중국이 보안법을 처리한 건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거스르는 행위라고 반발했다. 홍콩 자치권이 유명무실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보안법 내용은 중국 본토에 반하는 민주화 요구를 통제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지난해 홍콩에서 수개월 지속한 반중 민주화 시위에 화들짝 놀란 중국 정부가 특단의 조치에 나섰다고 풀이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보안법은 중앙정부 전복을 노리며 치안에 방해가 되는 모든 활동을 금지한다. 또 홍콩 특별 행정지역에서 어떠한 테러 시도 행위도 금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지난해 반중 시위가 격화하면서 홍콩 시위대는 화염병을 던지고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불태웠다. 중국에 본사를 둔 기업 건물이나 중국 정부 관련 사무실에 계란 등을 던지기도 했다.

중국은 보안법을 근거로 이런 행위를 모두 테러 행위로 간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를 두고 공방을 벌이던 미중은 홍콩 문제를 두고 전면 충돌했다. 미국 상원은 보안법 제정에 관여한 중국 관리 및 이들과 거래한 은행도 제재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보안법을 추진하면 "매우 강력하게(very strongly)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th@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