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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10년후 한국이 반도체 2위?..마냥 웃지 못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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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의 미국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 SNS 갈무리.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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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한국이 오는 2032년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의 약 20%를 차지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전망대로라면 대만을 제치고 중국에 이어 매출 기준 2위에 올라선다. 그러나 미국이 자국 중심의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에 속도를 내면서 10나노미터(1nm=10억분의1m) 이하 첨단공정 비중은 한 자릿수로 뚝 떨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15%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극심한 불황을 딛고 본격적인 상승 국면에 진입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10일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와 보스턴 컨설팅 그룹이 발표한 '반도체 공급망의 새로운 회복 탄력성' 보고서에 따르면 2032년 기준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한국의 생산능력은 19%로 전망됐다. 2022년 대비 2%p 늘어난 수치다. 한국의 생산능력은 중국(21%)에 이어 2위로 올라선다. 대만(17%), 미국(14%)보다 높은 순위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보고서는 반도체 생산 지역을 한국과 미국, 유럽, 일본, 대만, 중국,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인도 등을 포함한 기타 등 7개 지역으로 구분했다. 한국의 생산 점유율 상승은 반도체 공장 건설에 따른 생산능력 향상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보고서는 2022년 대비 2023년 한국의 반도체 생산능력 증가율을 129%로 추정했다. 미국(203%)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유럽(124%), 대만(97%), 일본(86%), 중국(86%), 기타(62%) 등보다 높다.

그러나 첨단공정 영역에서 한국의 영향력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10나노 이하 공정에서 한국의 반도체 생산 점유율은 31%에서 9%로 하락하고, 대만 역시 같은 기간 69%에서 47%로 내려갈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미국의 10나노미터 이하 공정의 생산 점유율은 2022년 0%에서 2032년 28%로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미국이 2022년 제정한 반도체 지원법을 통한 보조금을 앞세워 자국 내 생산시설 투자를 대거 유도한 결과로 풀이된다.

한편,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저점을 지나 완연한 상승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됐다.

SIA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세계 반도체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15.2% 증가한 1377억달러(약 188조4000억원)로 집계됐다. 통상 비수기로 분류되는 1·4분기 특성상 전 분기보다 매출이 5.7% 줄고, 3월 매출도 전월보다 0.6% 내려갔지만,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 매출은 지난해보다 두 자릿수 성장을 나타낼 것으로 SIA는 내다봤다.

지역별로 3월 매출은 중국(27.4%), 미주(26.3%), 아시아·태평양·기타(11.1%)는 전월 대비 증가한 반면 유럽(-6.8%), 일본(-9.3%)은 감소했다.

중국은 전달과 매출이 비슷했으나 미주(-0.1%), 유럽(-0.9%), 아시아·태평양·기타(-1.2%), 일본(-2%)은 하락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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