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신혜 기자] 터키중앙은행이 1년 안에 9번 연속 금리를 인하했다.
터키중앙은행은 21일(현지시간) 통화정책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8.75%에서 8.25%로 인하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기준 금리를 올리면 외화 대비 자국 통화의 가치가 높아지고, 기준 금리를 낮추면 자국 통화의 가치는 낮아진다. 그러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고금리가 물가 인상을 유도한다며 지난해 7월 무라트 우이살 부총재를 총재직에 앉혔다. 우이살 총재는 취임 이후 10개월간 8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해 24%에 달하던 기준금리를 8.75%로 낮췄다.
터키중앙은행의 급격한 기준 금리 인하에 국내외 경제 전문가들은 리라화 가치가 급락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해왔다. 실제 지난 7일 리라 환율이 1달러당 7.2690리라까지 떨어지면서 달러 대비 리라화의 가치는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리라화는 달러당 6.78리라 선에서 거래됐으나, 이 역시 달러당 6리라 전후에서 거래되던 연초와 비교하면 15%가량 가치가 하락한 것이다.
터키 당국은 리라화 약세가 계속되자 주요 20개국(G20)과 통화 스와프(외환위기 등 비상시에 상대국에 자국 통화를 맡기고 상대국 통화나 달러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계약) 체결 또는 확대를 추진 중이다.
터키 중앙은행은 카타르와 체결한 통화 스와프의 한도를 150억 달러로 상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신혜 기자 ss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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