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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가족을 찾아서…국립현대미술관 아시아 기획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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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아이작 충 와이, '미래를 향한 하나의 목소리'(2016) 설치 전경.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다양한 갈등이 표출되는 현대사회에서 소외와 혐오는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고립과 분열은 더욱 노골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MMCA) 서울관에서 22일 개막하는 2020 아시아 기획전 '또 다른 가족을 찾아서'는 사회적 연대의 의미로 가족을 이야기하며 아시아 지역에서 나타나는 문제들을 조명한다.

전시에는 한국, 인도네시아, 대만, 일본, 필리핀, 홍콩, 말레이시아, 중국 등 8개국 출신 작가 15팀이 참여한다.

이들은 설치, 사진, 영상, 퍼포먼스 등 여러 방식으로 집단 안에서 개인에 가해지는 폭력, 신체와 정신의 제한, 공공 정의를 위한 개인 희생 등을 다룬다.

이와 함께 혈연관계로 맺어진 전통적 의미의 가족에서 벗어나 공감하고 연대하는 또 다른 가족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이강승은 '미래의 심상들'이라는 이름의 라운지 형태 서점으로 국내 소수자 커뮤니티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그려낸다.

듀킴은 무속신앙 퍼포먼스에 주목하며 K-팝 뮤직비디오 형식으로 퀴어와 젠더 문제를 꺼낸다.

인도네시아 작가 탄디아 페르마디는 사진 연작을 통해 본인에게 주어진 성 역할과 자아의 충돌을 말한다.

홍콩 출신 아이작 충 와이는 홍콩, 중국 우한, 한국 광주에서 240명이 참여한 퍼포먼스 영상을 선보인다. 마치 코로나 사태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듯 간격을 벌려 선 사람들이 저마다 미래에 대한 바람을 밝힌다.

메시지뿐만 아니라 표현 방식도 다채롭다.

대만 니하오는 나무뿌리처럼 뒤엉킨 리코더 조각 작품으로 정규 교육과정 속 서구 제국주의 맥락을 드러내고, 필리핀 에이사 족슨은 여성 이주 노동자의 감정 노동을 주제로 한 노래를 관객들이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방을 만들었다.

이밖에 포장마차에서 음식을 나눠 먹고 토론하는 관객 참여형 워크숍, 실제 토지 투자 부스를 차리고 땅을 투자 대상으로 인식하는 사고를 비판적으로 논의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이번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이 2018년 개최한 '당신은 몰랐던 이야기'에 이어 두 번째 '아시아 집중 프로젝트'로 기획됐다. 코로나19 사태로 해외 작가들이 입국하지 못해 작품 설치 등은 온라인 화상회의 등으로 이뤄졌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온라인 사전예약제를 통한 거리두기 관람을 진행 중이다. 화~일요일 무료. 8월 23일까지.

연합뉴스

2020 아시아 기획전 '또 다른 가족을 찾아서' 전시 전경.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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