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집 전 사무국장, 한 달 전 횡령 혐의 등으로 고발돼
경찰, 피고발인·고발인 조사 마쳐…“본격 수사 진행할 것”
검찰, 정의연 12시간 압수수색…회계관련 자료 확보한듯
지난 19일 후원금 집행 문제에 대한 내부 고발이 나온 경기 광주 나눔의집 모습.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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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병국·박상현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지원 단체인 일본군성노예제문제해결을위한정의기억연대(정의연)와 대한불교 조계종 사회복지법인 나눔의집이 모두 당국의 수사를 받는 상황이 됐다. 경찰은 정의연 회계의혹이 불거지기 전부터 나눔의집에 대한 수사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나눔의집에 대한 특별 점검 결과를 발표한 경기도가 경찰과 공조 의사를 밝히면서, 두 단체에 대한 수사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경기도청 관계자는 21일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경기도가 나눔의집에 대한 보조금을 지급하는 부분에 대해서 향후 꾸릴 특별사법경찰관들이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특사경의 권한을 벗어나는 부분에 대해서는 수사 의뢰를 포함해 경찰의 협조를 얻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도는 나눔의집 특별 점검 결과 후원금을 부적정하게 사용하고 법률을 준수하지 않은 다수의 사례를 확인했다고 지난 20일 발표했다. 지난 13~15일 진행된 경기도의 특별 점검 결과에 따르면 나눔의 집은 2015년 9월~지난해 4월 출근 내역도 존재하지 않는 법인 산하 역사관 직원의 급여 5300만원을 후원금으로 지급했다. 2015년 1월~올해 4월 대표이사가 내야 할 건강보험료 735만6000원도 후원금으로 지출했다.
후원금을 후원금 계좌에 입금 처리 하지 않고 엔화 등 외화가 포함된 약 1200만원을 전임 사무국장 A 씨의 서랍 등에 보관하는 등 나눔의집의 관리 부실 사례도 확인됐다. 이 밖에 기능 보강 사업(증축 공사)과 관련해 지방계약법을 준수하지 않거나, 노인 학대 위험이 내포돼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경찰도 지난달 내부 직원 고발장을 접수해 A 씨의 횡령 혐의에 대한 수사를 진행 증이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이날 “고발장은 한 달 전에 이미 접수됐다. 피고발인인 A 씨에 대한 조사를 마친 상태”라며 “현재 경찰 수사는 고발 건에 대해서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여파로 관련 인사들에 대한 대면 조사를 못한 측면이 있다”며 “이제 본격적인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관계자는 “고발장에는 인테리어 용역과 관련해, 후원금이 제대로 쓰이지 않았다는 내용이 포함됐다”며 “자세한 내용은 수사 상황이라 알려 줄 수 없다”고 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 20일 오후 5시께부터 서울 마포구 정의연 사무실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정대협) 사무실 주소지인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압수수색을 시작해 12시간 후인 이날 오전 5시30분께 마쳤다.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검찰은 정의연과 정대협의 회계 자료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사단법인 시민과함께, 사법시험준비생모임, 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 등 시민단체들의 검찰 고발에 따른 것이다. 정의연 전 이사장으로, 이번 총선에서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후보로 당선된 윤미향 당선인에 대한 조사도 불가피해졌다. 시민단체들은 정의연과 윤 당선인을 업무상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잇따라 검찰에 고발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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