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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송호성 기아차 사장, 평택항 ‘현장경영’…해외 시장 위기 극복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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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생산 수출 차량에 대한 면밀한 재고·품질 관리

“체질개선·선제대응 통해 재도약 하도록 역량 집중”

해외 맞춤형 프로그램..딜러지원·온라인 판매 '속도'

해외공장 유연 생산관리·품질 강화…시장 수요 대응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취임 2개월 차에 접어든 송호성 기아차(000270) 사장이 평택항을 찾아 차량 품질을 집중적으로 점검하는 ‘현장경영’ 행보를 통해 코로나발 경영위기 극복을 주문했다.

기아차는 현지판매와 수출, 생산 등 전 부문에 걸쳐 경쟁력 확보에 힘을 쏟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을 하겠다는 전략이다.

21일 기아차에 따르면 송 사장은 지난 20일 국내공장에서 생산되는 수출 차량을 확대하기 위해 평택항에서 직원들에게 수출을 독려하고 차량 재고관리와 품질, 선적 절차를 점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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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호성 기아차 사장이 지난 20일 평택항에서 수출 차량의 품질을 점검하고 있다.(사진=기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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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는 국내에서 연간 150만대를 생산해 그 중 60% 이상(90만대)을 해외로 수출하고 있다. 평택항은 7500대를 치장할 수 있는 기아차 최대 선적 부두로, 글로벌 193개국으로 수출한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지난해 4월만 해도 5만2000여대를 선적했지만, 올해 4월에는 해외 수요 감소로 인해 2만4000대(54%)에 그쳤다. 이같은 위기 극복을 위해 기아차는 생산라인부터 해상운송까지 수출 전 과정에서의 품질 향상 활동을 통해 제품 품질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기로 했다.

송 사장은 이날 수출 차량의 내·외관 및 배터리, 타이어 상태 등을 꼼꼼히 살피고, 현장의 직원들에게 철저한 품질 점검을 당부했다. 송 사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위기인 것은 분명하지만, 기아차 전 부문이 기본에 충실하면서 체질 개선, 선제 대응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기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아차는 국내공장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쏘울, 셀토스, 스포티지 등 해외 인기 차종들이 적기에 고객에게 인도될 수 있도록 재고와 선적 관리를 더욱 철저하게 할 계획이다. 유럽은 이산화탄소 규제가 강화된 만큼 쏘울EV, 니로EV 등 친환경차 공급을 원활히 해 판매 확대를 도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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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호성 기아차 사장이 지난 20일 평택항에서 수출 차량의 품질을 점검하고 있다.(사진=기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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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기아차는 해외시장 판매 확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지난달 기아차 해외 시장 판매는 전년 동월보다 54.9% 감소한 8만3855대에 그쳤다. 위기 극복을 위해 해외 시장에서 고객 맞춤형 판매 프로그램, 판매 딜러 지원, 온라인 판매 플랫폼 구축을 통해 판매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기아차는 국가별 고객 요구에 맞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시행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고객의 구매 및 서비스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이달 중순부터 유럽을 비롯한 해외시장에서 ‘기아차는 당신과 동행합니다(KiaMovingWithYou)’라는 캠페인을 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시행하고 있는 할부금 납입 유예, 차량 항균 서비스, 홈 딜리버리 서비스, 인터넷 시승 예약을 비롯해 지역에 맞는 고객 만족 프로그램뿐 아니라 보건기관 지원, 취약계층 지원 등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구성했으며, 국가별 상황에 맞게 프로그램을 선택해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자택 대기 명령과 국경 봉쇄 등으로 영업을 중단했던 딜러망 회복에도 나선다. 장기간 판매를 하지 못해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딜러들을 지원하고, 국가별 딜러별 상황에 따라 차량 구매 대금에 대한 이자 면제 등 다양한 지원책을 강구한다. 기아차는 국내도 판매대리점에 대한 지원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또 코로나19로 비대면 판매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온라인 판매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올해 범유럽 온라인 판매시스템을 개발해 하반기 독일에서 시범서비스에 들어간다. 차량 구매의 전 과정을 온라인으로도 가능하게 한 것이다. 제조사가 자동차를 직접 판매할 수 없는 미국에서는 딜러를 통해 온라인 판매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올해 4월까지 전체 미국 딜러의 50%가 플랫폼을 구축했으며, 연말에는 80%까지 확대한다. 이밖에 인도와 러시아에서 온라인 판매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으며, 중국에서도 상반기 중 시스템을 갖출 예정이다.

아울러 해외공장의 유연한 생산관리와 생산 품질 강화를 통해 시장 수요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기아차는 지난달 24일 슬로바키아 공장을 시작으로, 미국공장과 인도공장의 가동을 재개했다. 특히 미국공장은 올해 베스트셀링카인 K5, 쏘렌토의 신형 모델을 선보이는 만큼, 양산을 위한 설비 구축을 차질없이 진행하고, 신차 품질 확보에 힘쓴다. 또 미국 고객과 평가기관으로부터 최고의 SUV로 호평받고 있는 텔루라이드의 생산 증대를 통해 시장의 수요에 맞춰 공급을 확대한다.

기아차 관계자는 “공장 생산 설비를 철저히 점검해 장기 가동 중단에 따른 품질과 안전 문제를 사전 차단하는 한편, 직원 안전을 위한 조치에 만전을 기하고 생산을 개시했다”며 “국가별 봉쇄 때문인 시장 위축을 생각해 기존 3교대였던 생산방식을 1~2교대로 운영하고 있는데 수요 추이에 맞춰 탄력적으로 생산량을 조절하고, 3교대 체제로 전환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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