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1 (월)

작년 국내 50대 기업 영업이익 61% ‘뚝’… 코로나에 올해도 초비상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생존 위해 대기업들 사업ㆍ인력 구조조정, 비용감축 나설 것”
한국일보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매출 상위 50대 기업의 영업이익 총액이 전년보다 6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30개 기업은 매출이 감소하면서 매출 총액도 3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21일 조직개발 전문업체 지속성장연구소가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50대 기업 매출은 830조9,000억원으로 나타났다. 분석 대상 기간 중 가장 앞선 1984년과 비교하면 21.6배 성장한 것이지만, 바로 직전 해인 2018년보다는 4.3%(34조5,000억원) 줄었다.

지난해 50대 기업 중 전년보다 매출이 감소한 기업은 60%인 30곳에 달했다. 대우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의 매출이 전년보다 약 20%씩 일제히 감소했다. SK하이닉스는 한 해 사이 매출이 40조3,000억원에서 25조3,000억원으로 37.2% 떨어져 조사 대상 기업 중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였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부문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32위→54위)을 비롯해, SK가스(46위→79위)와 두산중공업(50위→53위)은 50위 밖으로 밀려났다.

반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외주 주택 사업 호조에 힘입어 매출이 2조7,935억원에서 4조2,111억원으로 50.7% 증가했고, 호텔신라(4조5,677억원), LG생활건강(4조5,370억원)도 각각 45위, 46위로 50대 기업에 새로 포함됐다.

매출 50대 기업의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61% 하락한 87조7,000억원 규모로 조사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업황 불황으로 타격을 입은 영향이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영 악화까지 더해지면서 기업들이 몸집줄이기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신경수 지속성장연구소 대표는 “한국 경제를 대표하는 대기업들의 매출과 영업 내실이 하락세인 상황에서 코로나 위기까지 맞았다”며 “생존을 위해 대기업들이 사업ㆍ인력 구조조정, 비용 감축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 조사는 1984년부터 지난해까지 매출 상위 50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했다. 금융사와 지주사는 제외됐고, 매출 등은 별도(개별) 재무제표 기준이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