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인천=이기범 기자 leekb@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 등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이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하 HDC-미래에셋)의 아시아나 지분율을 대폭 높여주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지분율을 대폭 늘려주면 HDC-미래에셋은 안정적인 경영권 유지에 필요한 지분을 제외한 나머지 지분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게 된다. 특히 향후 일부 지분을 매각하면 그만큼 인수가격을 낮추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단은 HDC-미래에셋이 아시아나 인수에 나설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특히 HDC-미래에셋의 아시아나 지분율을 대폭 늘려주는 방안이 유력하다.
HDC-미래에셋 컨소시엄은 지난해 12월27일 아시아나를 총 2조5000억원에 사들이기로 결정했다.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 구주를 3228억원에 사고 유상증자를 통해 신주 2조1772억원어치를 사들이는 방식이다.
인수대금은 대부분 신주발행을 통해 아시아나에 투입되기 때문에 가격조정은 의미가 없다는 게 채권단의 판단이다. 이에 채권단은 유상증자 때 주당 가격을 대폭 낮춰 지분율을 높여주는 방안이 실효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아시아나는 HDC-미래에셋을 대상으로 1차로 1조4665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했고 2차로 나머지 7107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2차 유상증자 주당 가격을 액면가인 5000원 이하로 발행하면 HDC-미래에셋 지분을 높일 수 있다.
아시아나의 최근 주가가 반영되므로 HDC-미래에셋이 고가에 아시아나를 사들인다는 논란도 빗겨갈 수 있다.
이미 아시아나는 주식수를 대폭 늘려주기 위한 작업에도 착수했다.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발행주식 총수를 6억주에서 8억주로 늘린데 이어 다음달 15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발행주식 총수를 확대하는 안건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향후 아시아나가 정상화되면 HDC-미래에셋은 넉넉한 지분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안정적인 경영권을 위한 지분만 보유하고 나머지를 매각하면 인수가격을 낮추는 효과도 생긴다.
채권단 관계자는 "2차 유상증자가 예정돼 있기 때문에 지분율은 얼마든지 조정할 수 있다"며 "이는 HDC-미래에셋이 나중에 지분 일부를 매각해 현금화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채권단은 지난해 아시아나에 1조6000억원을 지원한 데 이어 1조7000억원을 추가로 지원한다. 이중 일부는 영구채로 지원할 예정이다. 1분기 말 아시아나의 부채비율이 6279.8%로 급등하면서 리스, ABS(유동화증권), 회사채 등의 조기회수 트리거가 발동될 수 있는 우려 때문이다.
이를 위해 아시아나는 영구채로 활용되는 전환사채 발행한도를 7000억원에서 늘리는 안건을 다음달 임시주주총회에 상정한다. 지난해 채권단은 아시아나에 5000억원의 영구채를 지원했으며 추가적으로 영구채 지원을 위해선 전환사채 발행한도 확대가 선행돼야 한다.
이학렬 기자 tootsie@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