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인이 지난 3월 11일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 성노예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에서발언하는 모습.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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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2월 28일 오후 3시 30분, 할머니들과 우리는 모두 텔레비전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한국과 일본 정부가 위안부 관련하여 협의를 하고 발표를 한다고 했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텔레비전을 보던 우리는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인의 저서 『25년간의 수요일』에 등장하는 대목이다. 그는 2015년 한ㆍ일 위안부 합의 발표를 회고하며 “우리 정부는 위안부 문제를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으로’ 타결 짓는다는 발표를 하고 말았다. 피해자들에겐 동의도 구하지 않고, 더군다나 피해자들이 오랫동안 요구해 왔던 것은 반영되지도 않았다”며 이같이 적었다. 글의 맥락상 윤 당선인은 한ㆍ일 위안부 합의 내용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윤 당선인이 떠올린 당시 한ㆍ일 위안부 합의는 ▶일본군 관여 인정 ▶일본 정부 책임 통감 ▶아베 총리 사죄 표명 ▶위안부 지원 재단 설립 ▶일본 정부 예산으로 자금 거출 ▶최종적 및 불가역적 해결 ▶상호 비난 자제 ▶소녀상 해결 노력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앞서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는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2015년 한일 협정 당시 10억엔이 일본에서 들어왔는데, 대표(윤미향)만 알고 있었다. 피해자들은 그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주장해 윤 당선인의 합의 내용 사전 인지 여부가 쟁점이 됐었다.
이 할머니의 폭로에 윤 당선인의 해명은 오락가락했다. 10억 엔 등 위안부 합의의 주요 내용에 대해 윤 당선인이 알게 된 시점과 관련해 ‘합의 당일(7일 윤 당선인)→합의 전날(8일 윤 당선인)→합의 전날 밤(10일 제윤경 대변인)’ 등으로 수차례 바뀌었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의 저서 '25년간의 수요일'. 김기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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