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6,000억원대 피해액이 발생한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전주(錢主)이자 정관계 로비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수원여객의 회삿돈 241억원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지난달 26일 오후 경기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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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자산운용 사태의 핵심 피의자이자 라임의 전주(錢主)라 불리는 김봉현(46ㆍ구속)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재판에 넘겨졌다.
19일 수원지검 산업기술범죄수사부(부장 엄희준)는 경기 지역 버스업체인 수원여객의 회삿돈 241억원을 빼돌린 혐의(특경가법상 횡령) 등으로 김 전 회장을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은 앞으로 수원지법에서 이 사건 재판을 받는 동시에 라임 사태를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에서도 조사를 받게 된다.
검찰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최근 자수한 수원여객 재무 담당 전무이사 김모씨, 이 사건으로 이미 재판에 넘겨진 스타모빌리티 사내이사인 또 다른 김모씨 등과 공모해 2018년 10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수원여객 자금 241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이들은 수원여객 계좌에서 김 전 회장이 지배하고 있는 회사 등 4개 법인 계좌로 26차례에 걸쳐 돈을 송금한 뒤 임의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 전 회장 등은 수원여객이 해당 법인에 돈을 빌려주거나 전환사채를 인수할 것처럼 허위의 서류를 만드는 수법으로 회삿돈을 횡령했다.앞서 경찰 수사단계에서 김 전 회장 등이 빼돌린 회삿돈 가운데 86억원을 수원여객 계좌로 되돌려놔 실제 사라진 돈은 155억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중 약 89억원을 김 전 회장이 기계장비 회사인 인터불스를 인수하는 등 개인적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확인했다. 인터불스는 지난해 7월 사명을 현재의 스타모빌리티로 바꿨다.나머지 66억원은 사용처가 확인되지 않았다.
김 전 회장은 횡령 사실이 발각되자 처벌을 피하기 위해 전무이사 김씨를 해외로 출국시킨 후 도피자금을 제공했다. 여권 무효화 조치 등으로 입국이 거부되자 전세기를 동원해 제3국으로 출국하도록 하는 등 도피를 도운 혐의도 받는다.전무이사 김씨는 해외 도피를 접고 최근 캄보디아 이민청을 통해 자수 의사를 밝혔다.
김 전 회장은 또 위조업자를 통해 타인 이름으로 된 주민등록증을 임의로 만들어 소지하다가 체포하려는 경찰관에게 제시한 혐의도 받고 있다.앞서 김 전 회장은 수원여객 회삿돈 횡령 사건과 관련해 지난해 12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자취를 감췄다가 5개월여 만인 지난달 23일 서울 성북구에서 경찰에게 붙잡혔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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