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1 (화)

여름철 선별진료소 에어컨에 '공기필터' 장착…선풍기 금지(종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대본, 선별진료소 하절기 운영지침 안내

에어컨 바람, 천장 향하되 의료진→환자로

실외 드라이브·워크스루 계속 운영여부 검토

뉴시스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되는 가운데 11일 오후 서울 관악구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에 마련된 1인 감염안전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검체채취를 하고 있다. 2020.05.11. misocamera@newsis.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세종=뉴시스] 변해정 기자 = 정부가 여름철 선별진료소에서 에어컨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한 지침을 마련했다.

에어컨에 공기 정화 장치인 '헤파필터'(Hepa Filter)를 반드시 장착하고, 에어컨 바람은 의료진에서 환자 방향으로 향하도록 했다. 바이러스가 포함된 비말(침방울)을 확산시킬 위험이 있는 선풍기는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지난 18일 전국 선별진료소에 이 같은 '하절기 운영지침'을 안내했다고 19일 밝혔다.

코로나19는 비말로 전파된다. 에어컨을 틀면 공기 중에 떠 있던 비말이 바람에 날려 더 멀리 퍼질 수 있는 만큼 에어컨 사용 시 창문을 자주 열어 환기시킬 것을 권고하고 있다.

지침에 따르면 선별진료소에 설치하는 에어컨에 고효율 헤파필터를 반드시 장착하도록 했다. 헤파필터는 공기 중의 방사성 미립자를 정화시키기 위해 개발된 공기 정화 장치로, 일반적으로 의학 실험실과 깨끗한 공기 환경을 필요로 하는 상업시설에 사용된다.

에어컨 사양에 따라 공기 역류를 방지하는 역류방지댐퍼도 장착해 안전도를 높이도록 했다.

에어컨 유형은 스탠딩형과 벽걸이형 모두 가능하나, 천장형은 풍향의 일방향 유지가 어려워 사용 시 감염 우려가 크므로 권장하지 않았다.

에어컨 운행 시 송풍은 의료진에서 환자 방향으로 향하도록 하되, 최대한 실내 천장 쪽으로 가게 해 비말이 닿는 부분을 최소화하도록 했다. 풍량은 중간 이하, 목표 온도는 낮게 설정 후 사용하도록 했다.

에어컨 관리의 경우 필터는 제품의 교환 주기에 따르되, 최소 6개월을 초과하지 않을 것을 권장했다. 에어컨 표면 등도 권장 소독제로 수시로 소독하도록 했다.

또 의료진의 냉방조끼 착용은 권장하지 않았다. 무게감으로 인한 피로감이 커질 수 있는데다 시간이 지나 수분이 방출되면서 보호복이 젖어 감염원에 노출될 위험이 있어서다.

윤태호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중대본 정례 브리핑에서 "날씨가 점점 더워지면서 레벨-D 방호복을 입고 활동하기가 제한적인 상황들이 발생하게 된다"며 "개인 방호구는 원칙대로 착용을 하되 에어컨 없이 실내에서 업무 수행하기가 어려운 측면이 있어 에어컨에 헤파필터를 반드시 장착하도록 하고 억류장비뎀퍼와 같은 안전도를 높일 수 있는 장치 부착 방안을 권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 반장은 이어 "감염 최소화를 위해 의료진에서 환자 일방향으로 송풍되도록 하되, 최대한 위쪽으로 해서 바람이 비말에 닿는 부분을 최소화하도록 했다"며 "이 지침을 기반으로 선별진료소 환경에 맞춰 여름철 원활하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실외에서 운영 중인 '자동차 이동형'(Drive Thru)과 '도보 이동형'(Walk Thru) 선별진료소를 여름철에도 계속 운영할 지에 대해서는 검토 중이다.

윤 반장은 "바람이 불거나 온도가 많이 올라가는 시간대를 피해 저녁에 운영하는 등의 부분이 충분히 감안될 수 있기에 야외 선별진료소에 대한 개선책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각 지방자치단체는 감염 확산 수준에 따라 체계적으로 선별진료소가 운영될 수 있도록 선별진료소 설치 운영 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또 가을철 코로나19 재유행 등을 대비해 지역 특성에 맞게 선별진료소 설치 유형 및 인력·장비 물자 확보방안을 마련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hjpyun@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