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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25개월 딸 성추행당했다" 거짓말 국민 청원한 엄마 경찰 입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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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초등학생에 성추행 당해 국민청원 50만명 동의
경찰 조사에서 거짓말 자백, 범행 동기는 수사중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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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자신의 25개월 딸이 이웃에 사는 초등학생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국민청원을 올려 무려 50만명 이상 동의를 얻었던 글이 거짓말로 확인됐다.

19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과에 따르면 지난 3월 20일 자신을 경기 평택시에 거주하는 두 딸의 엄마라고 밝힌 A씨는 "평소 같은 아파트에 살며 교류하던 이웃의 초등학교 5학년 아들이 지난 17일 집에 놀러 와 딸과 놀아주다가 우리 집에서 하룻밤을 묵었다"면서 "다음날 딸의 기저귀를 갈아주려고 보니 딸의 ○○가 부어있고 아프다고 말했다"고 전하며 성추행 의혹을 제기했다.

A씨는 "딸이 '오빠가 때찌했어'라고 말해 병원에 데려갔더니 상처가 생겨 추후 정밀검사를 받아보자는 소견을 받았다"며 "전날 자기 전 이 학생의 휴대전화에서 성적인 문구의 문자 알람이 와 있는 것도 봤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A씨는 이 학생 부모의 대처에도 문제가 있다고도 주장하며 "학생 부모에게 이 사실을 알렸는데 자기 아들은 잘못이 없고 우리 딸이 문제라며 증거도 없는데 왜 그러냐는 식으로 나왔다"며 이 학생과 부모를 처벌해달라고 청원했다.

그러나 A씨가 평택에 거주하고 25개월 된 딸이 있다는 것 외에 이 글에 적힌 내용 대부분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글이 게시된 당일 내사에 착수한 경찰은 글을 올린 A씨의 아이디를 추적해 신원을 특정하고 면담한 결과 A씨가 지목한 가해 초등학생은 존재하지 않고, 딸의 병원 진료 부분도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A씨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모두 거짓이라고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조사가 진행 중이다.

한편, A씨가 올린 거짓 청원 글은 19일 마감일까지 누적 청원 동의인은 53만3000여명에 달하고 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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