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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이재준 고양시장 폭우에도 천막 현장집무실 고수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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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도의원 시절부터 LH 향해 쓴소리

"말할 때 말하고 결단할 때 결단했다"

뉴시스

이재준 고양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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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뉴시스]송주현 기자 = 야전 텐트까지 설치하며 무분별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개발방식에 경종을 울리겠다는 이재준 경기 고양시장의 천막 집무실 운영이 일주일 넘게 이어지고 있다.

10년 전 경기도의원 시절부터 '경기도 LH 사업 관련 피해 조사 및 지원 조례안' 등을 발의하며 LH를 향해 쓴소리를 했던 이 시장은 시장에 당선되고서도 LH로 인해 부당한 시민 불편에 대해서는 전면에 나서 지속적으로 문제를 지적해 왔다.

19일 고양시에 따르며 이재준 고양시장은 지난 11일 삼송역 환승주차장 한복판에 천막으로 된 현장 집무실을 설치하고 매일 2~3시간씩 이곳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1, 2부시장도 교대로 해당 천막 집무실에서 간부 회의를 진행하는 등 고양시 지휘부의 야전 사령실이 일주일 넘게 운영 중이다.

이 시장의 천막 집무실 설치는 LH 개발이익 환수 및 환승주차장 등 공공시설용지의 무상귀속 등에 대한 추진 방안을 현장에서 마련해 가겠다는 의지에서 시작됐다.

이 같은 의지 표출로 LH의 행태에 경종을 울리겠다는 각오다.

천막 집무실을 차린 삼송지구 환승주차장 역시 광역교통개선대책에 따라 8926㎡ 면적으로 조성된 후 2014년 6월 무료 개방됐다가 LH가 폐쇄한 곳이다.

LH는 2018년 6월 이곳 해당 부지 유상공급계획을 내세워 주차장을 폐쇄하고 유상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이 시장은 LH가 이 밖에도 대규모 택지 개발을 추진하면서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공공시설 등 기반시설 조성을 지자체가 부담토록 떠넘기고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관련 문제 등에 대해 감사원의 지적이 있었음에도 LH는 도시개발 구역 내 택지가 최고가 경쟁 입찰 방식으로 공급돼 건설사의 과도한 경쟁이 발생, 높은 택지 공급가격에 따른 수익은 LH가 챙기고 고분양가 폐해는 입주민의 피해로 이어진다는 지적이다.

이 시장은 고양시를 비롯해 경기북부에 강한 바람과 함께 폭우가 쏟아진 전날 18일 오후에도 천막 집무실에서 업무보고를 받는 등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이 때문에 10년 전부터 경기도의회 상임위원회와 본회의에서 지속적으로 LH의 문제점을 제기해 온 이 시장의 의지가 관철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2012년 고양 삼송지구 등에 대한 LH의 기반 시설 설치비가 1조 원이 넘었을 때 조속한 집행을 요구했고 그때까지 누구도 LH 기반 시설 미집행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적 없었다"며 "말할 때 말하고 결단할 때 결단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려 이번 천막 집무실에 담긴 의미에 대해 재차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ti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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