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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관계기관 협의 안돼서" 충주시 지방도 개량공사 '가로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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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 도로개선공사 계획에 주민 가로수 유지 요구

도 "수자원공사·문화재청 등 관계기관 방침상 어렵다"

뉴스1

19일 충청북도가 충주시 599호선 지방도 개량공사에서 관광명물로 자리잡은 가로수를 일부 잘라내기로 해 논란이 되고 있다.(독자 제공)2020.5.19/©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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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충북도가 도로를 개설하며 30여년 된 가로수 190여 그루를 잘라내기로 해 논란이다.

19일 충북도에 따르면 250억여원의 사업비를 들여 충주시 중앙탑면 탑평리~가흥리 6.4㎞ 구간(지방도 599호선) 시설개량공사를 하고 있다.

좁고 구부러진 도로를 개선한다는 계획인데 인근 느티나무와 벚나무 등 500여그루 중 190여그루를 잘라낼 수밖에 없다.

기존 폭 8m 도로를 10m로 늘리기 위해선 어쩔 수 없다는 도의 입장이다.

나무를 잘라낸 구간에는 다시 어린 나무를 심어 키운다는 계획이다.

지방도와 인접한 8개 마을 주민 대표는 지난해 12월 열린 1차 주민설명회에서 나무를 모두 살리자는 의견을 냈다.

가로수를 살리기 위해서 옛 도로를 활용한 차선 개설이나 4차로 확장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옛 2차로 도로 옆으로 차로를 하나 더 만들거나, 가로수를 중심으로 차선을 양쪽으로 확장해 4차로로 해달라는 뜻이다.

하지만 도는 관계부서와의 협의 문제로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도는 지난 13일 열린 2차 설명회에서도 주민 요구 사안은 예산 부족과 수자원공사, 문화재청 등 관계기관 협의불가로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인근 마을 주민은 주민 의견이 전혀 반영하지 않았다며 도로 건설에 반대하는 동의서를 받아 도에 전달할 계획이다.

주민 A씨는 "주민설명회라며 주민 의견은 하나도 받아주지 않는다"라며 "주민이 불편을 감수한다고 했는데 공사를 위한 공사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 관계자는 "주민 뜻은 알겠는데 도로 한쪽은 산이고 한쪽은 고구려비가 있어 관계기관이 안 된다고 했다"고 했다.

이 지역 도로는 양쪽 가로수가 자연적 터널 형태를 이루고 있어 사진작가들의 출사 장소나 자전거 라이딩 장소로 인기다.
blueseek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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