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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고3 등교 하루 앞…"연기해달라" 청와대 국민청원 들끓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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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등교 개학 미뤄달라' 청원글, 23만명

최근 이태원 클럽발 우려 확대, 청원글들 게재

"왜 이렇게 등교 개학에 목매는지…대응 화나"

'9월 학기제 시행', '등교 개학 연기·대책 마련'

뉴시스

[청주=뉴시스] 인진연 기자 = 고3 학생 등교수업을 하루 앞둔 19일, 충북 청주 서원고등학교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코로나19 방역을 하고 있다. 2020.05.19. in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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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창환 기자 = 오는 20일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을 시작으로 등교 개학이 예정된 가운데, 이를 "연기해달라"는 취지의 국민청원글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1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올라온 '등교 개학 시기를 미루어주시기 바랍니다' 청원글에는 이날 오전 10시40분 기준 23만2880명이 동참했다.

당시 청원자는 "최근 코로나19의 신규 확진자 수가 50명 이하로 감소했지만, 등교 개학 시점을 구체화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고 생각된다"며 "학교는 코로나19 확산에 매우 적합한 장소로, 학생들이 일일히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감독하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일이며 집단활동이 잦으므로 학생들 간 접촉이 빈번하다"고 우려했다.

이어 "가장 위험한 문제는 급식이다. 단체식사의 특성상 단 한 명의 확진자가 섞여있어도 학교 전체가 감염에 노출될 수 있다"며 "또한 학교에서 자택으로 이동할 때 대중교통이 주로 이용되기 때문에 확진자가 존재한다면 코로나19의 지역 사회 전파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온라인 수업에는) 서버의 불안정, 플랫폼의 부족, 저학년 학생들의 경우 자기 주도적 학습의 어려움과 같은 문제점이 있다"면서도 "잠재적인 위험성을 인지한 이상, 몇몇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등교 개학을 서두르는 것보다는 온라인 수업의 장기화 대책을 논의해 처리하는 것이 적절하다. 코로나19가 한국에서 완전히 종식되거나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 등교 개학 시기를 미뤄달라"고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가 최근 이태원 클럽발로 다시 확대되면서, 이 청원 외에도 '개학 연기'를 요구하는 청원글이 게재되는 상황이다.

전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모든 초, 중, 고, 대학교 등교 개학과 대면 강의를 미뤄주세요'라는 글이 게재됐다. 이 청원글은 이날 오전 11시 기준 2719명이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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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뉴시스] 인진연 기자 = 고3 학생 등교수업을 하루 앞둔 19일, 충북 청주 서원고등학교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코로나19 방역을 하고 있다. 2020.05.19. in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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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인은 "이태원발 코로나 확산이 더 심각해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초, 중, 고는 개학을 강행하려 하고 대학가들도 다시 대면 강의를 강행하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며 "영영 학교를 안 보내자는 것도 아니고 1학기 만이라도 온라인 수업과 온라인 강의로 대체했으면 하는 건데 왜 이렇게 등교 개학에 목매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전했다.

그러면서 "장기 플랜은 세우지도 않고 매번 1주일, 2주일 연기 이러면서 눈치만 보는 대응에 화가 나고 답답하다"며 "아직 추적이 안되는 의심 환자들이 많은 이 상황에서 즉각적으로 또다시 등교 개학과 대면 강의를 강행하다가 또 재감염자가 나오면 계속 도돌이표만 반복되고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에게 혼란만 가져올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같은 날 '9월 학기제를 시행해 주십시오', '정말 간절한 9월 신학기제 추진 청원, 학생들의 권리를 보장해주세요', '등교 개학 연기 또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생각됩니다' 등의 청원글도 올라왔다.

한편 '등교 시기를 미뤄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20만명이 넘는 동의가 모인 것과 관련, 교육부는 지난 17일 고등학교 3학년의 대학입시 준비 등의 상황을 고려해 등교를 계획대로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등교 일정은 20일 고3을 시작으로 고2·중3·초1~2학년과 유치원생은 27일, 고1·중2·초 3~4학년은 오는 6일3일, 중학교 1학년과 초 5~6학년은 같은 달 8일이 될 예정이다. 고등학교 1, 2학년 학생들은 격주마다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을 병행해서 진행한다. 중학교, 초등학교 학생들은 두 수업방식을 병행하되 주 1회 이상은 학교에 가야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leec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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