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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아프리카돼지열병 국내 상륙

아프리카돼지열병 진단기술, 국내 첫 개발…수입산보다 3일 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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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가축방역 관계자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검사를 위해 돼지 피를 뽑고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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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돼지열병(ASF) 감염 여부를 조기에 파악할 수 있는 진단키트가 국내 기술로 개발됐다. 그동안 전량 수입해오던 진단키트에 비해 검출 시기를 3일 이상 앞당길 수 있어 ASF 방역의 효율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고려대 등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급성형 ASF를 조기에 검출할 수 있는 항체 진단키트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급성형 ASF는 지난해 9월 경기 북부 비무장지대(DMZ) 주변에서 사육 중이던 돼지에서 처음 발생했으며, 야생멧돼지에서는 최근까지 600건 이상의 감염 사례가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ASF는 전염성과 치사율이 아주 높은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예방백신이 없기 때문에 예찰과 조기 진단을 통해 확산을 방지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국산 항체 진단키트가 없어 전량 수입해다 썼다. 수입해오는 진단키트의 경우 ASF 감염 이후 10~11일 이후에나 항체 검출이 가능해 조속한 방역에 걸림돌이 돼 왔다.

공동연구팀은 ASF 바이러스를 구성하는 여러 단백질의 특성을 분석, ASF 바이러스를 잘 검출할 수 있는 후보 단백질을 선발한 뒤 이를 이용해 시험용 항체 진단키트를 만들었다.

검역본부가 실시한 평가 결과, 새로 개발된 ASF 항체 진단키트는 급성형 ASF에 감염된 뒤 7~8일째부터 항체 검출이 가능해 현재 사용 중인 수입산 진단키트보다 3일 이상 검출 시기를 앞당길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개발된 진단키트를 이용하면 ASF를 조기에 진단하고 방역에 나설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검역본부는 새로 개발된 기술에 대한 특허출원을 마쳤으며, 국내 업체에 기술을 이전하기로 했다.

검역본부의 강해은 해외전염병과장은 “민관 협력을 바탕으로 ASF 항체 진단키트를 국산화하게 됐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면서 “진단키트의 국산화로 국내 ASF 방역의 수준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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