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원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4.21%↑
세종 제외 지방 최고 상승률
최근 신고가 경신 단지 속출
균형발전특별법 개정 따른 혁신도시 지정 기대감 커져
대전역 주변 쪽방촌 복합개발에 도시정비사업도 33곳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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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잇따른 개발 호재로 대전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대전역 주변 정비계획에 이어 혁신도시 조성 기대감까지 겹치면서 동구 일대 집값이 가파른 상승세를 타는 분위기다.
19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대전 동구의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는 지난 3월 이후 4.21% 올랐다. 지방에서는 세종시(4.27%)를 제외하면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주택 경기가 전반적으로 위축되고 있는 것과는 다른 행보다.
이 같은 추세는 최근 거래시장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동구 가오동 은어송마을 3단지 84㎡(전용면적)는 3억2400만원에 거래됐다. 2월 실거래가가 3억800만원이었던 것에 비해 두 달 새 1600만원 뛴 가격이다. 지난해 9월(2억8300만원)과 비교하면 14%나 상승했다. 이 아파트 102㎡의 경우 가장 최근인 3월 실거래가가 4억2800만원으로, 한달 전인 2월 3억3700만원에 비해 1억원 가까이 급등하기도 했다.
동구 내 다른 아파트 값도 비슷한 추이를 보이고 있다. 대동 새들뫼휴먼시아1단지 84㎡(3월ㆍ4억9000만원), 인동 어진마을 84㎡(4월ㆍ3억6500만원) 등 최근 들어 신고가를 경신하는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현지에서는 이 일대 집값 상승의 배경으로 '국가균형발전특별법' 개정에 따른 혁신도시 지정 기대감을 꼽고 있다. 개정 국가균형발전법은 수도권 외 광역지방자치단체임에도 혁신도시가 지정되지 않은 경우 국토교통부에 혁신도시 지정을 신청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대전시가 지난 12일 "원도심 활성화와 동서 균형발전을 고려해 동구 대전역세권지구와 대덕구 연축지구를 혁신도시 입지로 선정했다"고 밝히면서 집값이 뛰어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시는 오는 7월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에 두 지역에 대한 혁신도시 지정을 신청할 예정이다.
대전시는 IBK기업은행과 중소기업유통센터 등 중소기업 관련 기관과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등 교통ㆍ지식 산업 관련 공공기관을 유치하겠다는 복안이다. 현재 수도권과 세종을 제외한 13개 광역지자체 중 혁신도시가 없는 곳은 대전과 충남뿐인 만큼 사실상 두 곳에도 신규 혁신도시 지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동구 가오동에 거주하는 성민규(34)씨도 "최근 들어 집값이 계속 뛰길래 무슨 일인가 했더니 동구 혁신도시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라고 전했다.
▲ 대전역 공공주택지구 기본구상도 (제공=국토교통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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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 대전역세권 지구는 지난달 국가균형발전법이 개정되기 전부터 혁신도시 지정이 가장 유력한 곳으로 꼽혀왔다. 이 일대는 1905년 대전역이 생긴 이후 대전의 도심으로 자리잡아왔지만 서구 둔산ㆍ월평동 일대 신도심이 개발되고 도안신도시 등도 들어서며 점차 상권이 쇠퇴하고 노후 저층 주거지 밀집 지역으로 중심지 기능을 상실했다.
대전 원도심에는 다양한 개발 호재들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에는 정부가 대전역 북서부 일대 쪽방촌에 대한 대대적 정비계획을 밝혔다. 주거 환경이 열악한 쪽방촌 1만5500여㎡에 철도부지 1만2000여㎡를 결합한 2만7000㎡가량 부지에 영구임대주택을 포함한 주택 1400가구뿐만 아니라 상업시설, 오피스텔 등 복합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 이와 함께 일대 구도심 활성화를 위한 도시재생뉴딜도 추진될 계획이다.
동구 일대에서 진행 중인 도시정비사업도 33곳에 달한다. 이 중 지난해 7월 청약을 받은 신흥동 '신흥 SK뷰'(신흥3구역 재개발)의 경우 일반분양 682가구에 1만6944명이 신청, 평균 24.8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1순위 청약 마감에 성공하기도 했다.
사업 추진 속도가 가장 빠른 지역은 가양동 7구역(224가구)이다. 지난해 8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데 이어 지난 1월에는 관리처분인가까지 받는 등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외에도 대전역 인근에서는 중구 목동4구역(420가구)과 선화구역(997가구) 등이 지난 1월과 2월 관리처분인가를 받아 재개발이 진행 중이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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