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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코로나 주춤하니 제주에 첫 SFTS 환자…'등산·올레길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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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매개체로 알려진 진드기.© 뉴스1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코로나19가 종식되기도 전에 제주에서 올해 첫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환자가 발생해 방역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8일 서귀포시에 거주하는 A씨(84)가 제주보건환경연구원에서 SFTS 확진판정을 받았다고 19일 제주도가 밝혔다. A씨는 평소 과수원에서 일했으며 발열, 근육통, 오한 증상이 나타나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코로나 확산이 주춤해지면 야외활동이 점차 활발해질 것으로 보이고 농번기에 작업량이 증가하게 될 도내 농가 상당수가 SFTS 고위험군인 고령층이다. 도에 따르면 2013년부터 이달까지 도내 SFTS 환자수는 총 76명이다. 연도별로 보면 2013년 6명, 2014년 7명, 2015년 9명, 2016년 8명, 2017년 21명, 2018년 15명, 2019년 9명이다. 이 가운데 사망자는 12명이다.

SFTS는 백신이 없어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하는게 최선의 예방법이다. SFTS는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제3급 감염병으로 고열, 소화기증상(구토, 설사 등), 혈소판 감소 증상을 보인다. 4~11월에 주로 발생한다.

SFTS는 농사 등 야외에서 작업하다가 진드기에 물리는 경우가 많지만 등산이나 올레길 탐방에서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제주도는 올레길, 등산로 입구에 진드기주의 현수막을 게시하고 진드기 기피제 1만개를 비치했다.

제주시 동부보건소는 함덕 서우봉 등산로를 비롯한 3개 등산로와 거문오름 탐방로 입구 1곳 등 5곳에 진드기 기피제 자동분사기를 설치했다. 진드기 기피제분사기는 분사기 손잡이를 당겨 팔과 다리, 착용한 옷 위에 뿌리는 방식으로 누구나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오순옥 동부보건소장은 "진드기 감염병을 예방하는 최고의 방법은 언제 어디서나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며 "야외활동 후 2주 이내에 증상이 있으면 즉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진드기는 야생동물을 통해 옮길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제주시 절물생태관리소 노루생태관찰원은 진드기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노루생태관찰원은 오는 21일부터 방역차량 등을 이용해 주 1회, 진드기 방제를 할 계획이다.

진드기 활동이 왕성해 지는 하절기에는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 탐방객들이 주로 활동하는 상시관찰원 및 놀이터, 생태연못, 탐방로에 수시로 방역할 예정이다.
k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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