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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대전시, 재공모 통해 허태정 시장 측근 사무관 채용 '뒷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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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대전=뉴시스】대전시청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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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뉴시스] 조명휘 기자 = 대전시가 재공모를 통해 허태정 시장의 측근을 5급상당(사무관) 임기제공무원으로 채용해 뒷말을 낳고 있다.

19일 대전시에 따르면,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서 허태정 시장 캠프의 기획담당였던 A씨가 최근 대변인실 소속 온라인소통 팀장에 합격했다. A씨는 8일부터 출근하고 있으며 SNS를 비롯한 온라인 홍보를 총괄하는 역할을 맡는다.

애초 이 자리는 지난해 8월 치러진 제11회 임기제공무원 시험 경력자 공채를 통해 B씨를 뽑은 바 있다. 그러나 B씨는 불과 보름여 근무를 한 뒤 퇴직하고 다른 공직으로 자리를 옮겨 또다시 공석이 됐다.

이번에 합격한 A씨는 당시 공채에도 응시한 바 있는데, 정작 A씨가 낙점되지 않고 B씨가 합격하자 허태정 시장도 매우 당황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통상 시장이 낙점했던 인사가 채용과정서 걸러지는 경우는 매우 드물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안팎에선 시장과 대변인실, 인사혁신담당 채용팀 사이에 '사인 미스'가 났다는 말이 돌았다.

B씨의 사직으로 인해 공석이 된 자리는 해를 넘겨 7개월여 동안이나 주인을 찾지 못했고, 3월 말 시험계획공고를 시작으로 4월 17일 최종합격자로 재응시한 A씨가 자리를 꿰찼다.

A씨는 허 시장의 대학 운동권 후배로 캠프에서 기획을 총괄했고 인수위원회에도 참여했다. 주로 대전충남 정치권 여론조사를 수행하고 있는 업체의 대표이사로도 오랫동안 활동했다.

지난해 공채에서 낙마한 뒤 이 회사에서 계속 일을 했다. 그는 시청 온라인소통 팀장으로 정식 출근한 8일 직전인 6일에 회사에서 사직처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재응시 과정을 통해 시청에 입성하자 시청 안팎에선 상당히 드문 일이란 평이 나온다. 경력공채에 응모했던 분야에 낙마한 사람이 곧바로 재응시하는 경우가 사실상 없기 때문이다.

시의 한 공무원은 "시험을 치르는 채용이 아니라 면접 검증에서 탈락했던 사람이 재응시를 하는 사례는 없다. 자리를 약속받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시장이 믿고 일을 맡기고 싶은 사람이겠지만 채용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다. 결국 시장에게 누가 될 것"이라고 했다.

A씨는 "지난해 한 차례 탈락했지만 합격자가 다른 곳으로 이직했기 때문에 재응시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하고 "채용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oemedi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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