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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교실 사물함, 복도로 옮겼다···부산은 반 쪼개 '미러링'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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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교육청, 등교수업 준비에 총력

각급 학교 오는 20일부터 순차적 등교

학사운영 등 5개 영역 지침 마련 시달

“구성원 의견 모아 사정에 맞게 수업”

중앙일보

학생 등교에 대비해 설치된 부산과학고 급식실 칸막이. 부산시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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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학교가 20일 고교 3학년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등교함에 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시차등교와 요일별 원격수업, 격일제수업 등 다양한 형태의 수업이 진행될 전망이다. 학교 구성원끼리 의견을 모아 사정에 맞게 다양한 등교수업을 진행한다는 게 부산시교육청 지침이다.

부산시교육청은 등교수업에 대비해 학사운영·교육과정 등 5개 영역에서 세부지침을 마련해 학교에 안내했다고 18일 밝혔다. 부산지역 학교의 고3은 20일, 고2와 중3, 초1·2학년, 유치원생은 오는 27일, 고1과 중2, 초3·4학년은 6월 3일, 중1과 초 5·6학년은 6월 8일 각각 등교한다.

시 교육청은 먼저 학생 밀집도를 최소화하기 위해 학생 수 1000명 이상인 과대 학교 30개교에는 학년(급)별 20분 이상 시차등교를 하기로 했다. 또 학년·학급·요일별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 실시한다. 단 학사 일정상 고3과 중3은 매일 등교수업을 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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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등교에 대비해 부산디지털고에 설치된 음압기능이 있는 일시적 관찰실. 부산시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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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학급당 30명을 초과하는 과밀학급의 경우 교실 내 사물함을 교실 밖 복도 등에 옮겨 공간을 최대한 확보하고 책상을 한 줄씩 일렬 배치해 최대한 거리를 확보해 수업하도록 했다. 일반교실보다 면적이 넓은 특별실을 활용해 미러링 수업(분반해 한 반은 화상 중계하는 방식)도 할 수 있게 했다.

중학교 자유학기제와 창의적 체험 활동은 학급 단위로 실시하고, 학급·학년별 학생을 혼합해 운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원격수업을 진행하도록 안내했다. 단 5월에는 외부 교육활동을 자제하고, 고교생과 학부모 대상 입시설명회는 유튜브 채널을 이용하도록 했다. 오프라인 대입상담실도 6월 이후 운영하도록 했다.

고교의 방과후학교와 야간자율학습은 등교수업 이후 최소 1주일이 지난 후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제한적으로 실시 여부를 결정하게 했다. 기숙사 운영학교(29개교)는 타 시·도 학생과 원거리 통학생에 한해 1인 1실 배정을 원칙으로 하고, 기숙사 확대운영 여부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학교구성원 의견을 모아 결정하게 했다. 통학 버스는 한 좌석씩 띄어 앉기를 준수할 수 있게 통학 버스를 추가 임차하도록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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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등교에 대비해 부산 대명여고에 설치된 발열체크 장비와 학생 출입선. 부산시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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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시험시간 중 의심증상이 있는 학생은 학부모 의견을 반영해 일시 관찰실에서 응시하게 한 뒤 즉시 선별진료소에서 진단검사를 받도록 했다. 매점·화장실·급식실 입구 바닥 등에는 학생 간 1m 이상 대기 간격을 표시하고, 복도와 계단에서도 거리유지와 일방통행 등 감염예방 계획을 수립하도록 학교 측에 안내했다.

아울러 발열 체크, 마스크 상시 착용, 학교 내 상시소독, 실내 환기, 창문 3분의 1 이상 개방, 냉·난방기 사용 같은 감염병 예방 가이드라인도 학교 측에 제시했다.

김석준 교육감은 “순차적으로 이뤄지는 등교수업에 대비해 마스크와 체온계 같은 방역 장비를 최대한 확보해 왔으며, 등교수업 때도 학생 밀집도를 최소화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준비하고 있다”며 “학생과 교직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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