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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경북 '농산물 온라인 판매' 위력 대단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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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축제 취소로 판로 막힌 산나물

경북도 쇼핑몰 등 올려 완판 이끌어

온·오프라인 농특산물 품앗이 운동

시작 9주만에 매출 105억 넘는 성과

언택트 시대 새 판매채널로 부상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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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양에서 산나물 농장을 운영하는 A씨는 올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탓에 판로가 막혀 걱정이 태산이었다. 매년 5월 열리는 ‘영양 산나물축제’ 때 상설 판매장을 마련해 곰취 등 재배한 산나물 대부분을 판매했는데 코로나19로 봄축제가 줄줄이 취소되면서 판로를 찾지 못해 애가 탔다. 그러던 중 경북도가 지역축제 취소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를 돕기 위해 경북농특산물 쇼핑몰 ‘사이소’와 네이버 스토어를 통해 사이버 농산물축제를 추진한다는 소식을 듣고 온라인에 상품을 올렸더니 ‘완판’됐다. A씨는 “재배 규모가 영세한 농가의 경우 판로를 축제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막막했는데 온라인 판매로 숨통이 틔였다”며 “내년에는 축제와 함께 온라인 판매를 병행하고 온라인 행사기간도 늘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경북도가 코로나19로 지역 봄축제가 줄줄이 취소되면서 판매 창구가 막혀 시름이 깊어진 농가를 돕기 위해 진행한 온라인 장터가 의외로 좋은 성과를 거두면서 농민 수입 증대는 물론 판로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다. 대면 접촉을 기피하는 ‘언택트(비대면) 소비’ 트렌드와 맞물려 온라인이 지역 농민들의 새로운 판매채널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도와 영양군은 지난 7일 개막 예정이었던 산나물축제와 관련해 ‘영양 산나물농가돕기 특별판매전’을 사이소에 개설, 이달 30일까지 진행하고 있다. 자연산 취나물·곰취·어수리·개두릅 등 9개 품목을 시중판매가 대비 최대 30%까지 특별 할인판매한다. 신규 회원 및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가입시 5,000원 할인쿠폰을 추가 지급하고 있다. 영양군도 온라인 판매 활성화를 위해 산나물의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는 특수포장재를 제작하는 한편 택배비의 50%를 농가에 지원하고 있다. 오도창 영양군수는 “일부 산나물 재배농가의 경우 이번 온라인 판매를 통해 재배물량을 모두 소진했고 물량이 달리는 경우도 있다”며 “내년부터는 축제 때 온·오프라인 판매를 병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도는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다음달 개최 예정이던 상주베리축제와 7월 김천자두포도축제 취소와 관련해서도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농가를 돕기 위한 온라인 특판전을 검토하고 있다. 김종수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사이버 농산물축제를 통해 축제도 홍보하고 소비자에게는 지역 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할 예정”이라며 “소비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를 돕기위한 지원 정책을 지속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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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판매의 위력을 확인한 사례는 이뿐이 아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초·중·고교 개학 연기로 학교급식용 친환경농산물의 판로가 완전히 차단되자 온·오프라인으로 ‘농특산물 품앗이 완판운동’을 펼쳤는데 예상치를 훨씬 웃도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 3월 초 시작된 품앗이 완판운동은 9주만인 지난 13일 현재 105억6,000만원의 판매성과를 올렸다.

특히 온라인 행사로 쇼핑몰 특별할인, 사이소 내 코로나19 피해농가 전문관 개설, 위메프·쿠팡 등과 연계한 농특산물 판촉전, 면역력 강화상품 특판전 등을 진행해 37억원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는 전년 대비 36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오프라인으로는 경북도교육청·농협 등 경북지역 공공기관을 비롯 대구시청, 인천지방경찰청, 제2작전사령부 등이 힘을 보탰다. 안동에서 사과농사를 짓고 있는 정모(67)씨는 “코로나19로 판로 확보에 애를 먹었으나 사이소에 입점하면서 온라인 마케팅 지원, 제휴몰 행사 참여 등을 통해 10㎏짜리 400상자를 판매해 2,2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며 “온라인의 위력이 이렇게 클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안동=손성락기자 ss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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