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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제주마늘 수매가 재논의…성난 농심에 한발 물러선 농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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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제주협의회, 수매일인 23일 이전까지 재결정

파이낸셜뉴스

18일 오후 농협중앙회 제주본부 회의실에서 변대근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장(왼쪽 세번째), 현승종 함덕농협 조합장(왼쪽 네번째), 이창철 대정농협 조합장(왼쪽 다섯번째) 등 농협 관계자들이 제주지역 마늘 생산 농민들과 2020년 마늘 수매 가격을 두고 협의하고 있다. 2020.05.18.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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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초 마늘 수매가 ㎏당 2000원 결정…농민 반발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마늘 수매가격이 다시 논의된다. 마늘제주협의회(회장 이창철 대정농협 조합장)은 최근 임시총회를 통해 결정된 마늘 수매가 ㎏당 2000원(상품기준)에 대해 농가들이 크게 반발하자 농협에서 마늘 수매가 시작되는 23일 이전까지 가격을 재논의하겠다고 한발 물러섰다.

주산지 농협인 이창철 대정농협 조합장과 현승종 함덕농협 조합장은 18일 오후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에서 제주마늘생산자협회·전농제주도연맹·전여농제주도연합 등 제주지역 마늘 생산농가들과 만나 이같이 협의했다.

앞서 농민단체들은 제주마늘 수매가격이 kg당 2000원으로 결정되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제주 마늘 농가는 제주마늘생산자협회를 만들어 산지 폐기에 나서는 등 마늘 가격 보장을 위한 자주적인 노력을 해왔다"며 "하지만 이 같은 노력에도 주산지 농협 조합장들은 일방적으로 제주 마늘가격을 ㎏당 2000원에 결정했다"고 비판했다.

이는 2014년 1750원 이후 6년만의 최저치로, 올해 정부 수매가인 2300원(1등급) 보다도 300원이 적은 가격이다.

이들은 이날 오전 농협 제주지역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데 이어, 변대근 농협 제주지역본부장과 ‘수매가 결정 무효’를 두고 대치한 끝에, 이날 오후 농협 측으로부터 가격을 재논의하겠다는 답변을 받아냈다.

이창철 조합장은 “올해 마늘 유통 상황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수매가격을 낮게 결정했다”며 사전에 농업인단체와 충분한 의견 수렴 미흡했던 점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했다. 이어 “23일 이전까지 가능한 빨리 제주마늘협의회를 재소집해 가격을 재논의하겠다”고 밝혔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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