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5 (월)

이슈 긴급재난지원금

재난지원금 사용 첫 주말, 편의점 웃고, 마트·백화점 울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편의점, 일상 생필품부터 고가화장품 매출↑

하나로마트, 육류 소비 2~3배 급증

마트·백화점은 부진…과일·육류 부진

상대적 소외…명품만 홀로 상승

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차민영 기자, 이승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긴급 재난지원금이 지급된 후 첫 주말 소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 재난지원금 사용처인 편의점·슈퍼·하나로마트 등에는 사람들로 북적였지만 대형마트 등은 한산한 모습이었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16~17일 GS리테일의 편의점 GS25의 주요품목 매출을 분석한 결과, 일상 생필품과 장보기 관련 상품 중심으로 판매가 많이 증가했다. GS25의 주요 품목 매출은 전주 대비 50% 이상 급증했다. 헤어·바디 세정 용품과 스포츠용품(골프·캠핑) 등은 각각 265.6%, 111.7%나 늘었다. 아이스 음료(77.7%), 국산 과일류(57.4%), 국산 돼지고기(50.4%), 수입 쇠고기(50.1%), 반려동물용품(63.6%), 휴대전화 용품(62.9%) 완구류(57.8%) 등도 판매가 치솟았다.


세븐일레븐에서는 특히 고가 상품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해당 기간 면도기와 남성 화장품은 각각 45.2%, 48.1% 늘었다. 아이스크림도 전체 11.3% 증가했는데 이중 고급 아이스크림(나뚜루, 하겐다즈 등) 매출이 21.6% 증가했지만 일반 저가형 아이스크림은 9.9% 늘었다. 주류 역시 고가 상품인 와인과 양주가 각각 17.2%, 12.8% 늘었다. 맥주는 8.3%, 소주·막걸리는 4.1% 늘었다. 편의점 관계자는 "일상적 수요가 아주 크진 않지만, 재난지원금 사용으로 심리적 경제 부담이 줄어든 탓에 소비가 몰렸다"고 분석했다. CU는 얼음(65.9%), 아이스 드링크(40.1%), 아이스크림(38.0%), 기능 건강음료(27.5%), 와인(233%), 과일·채소(14.2%) 등의 매출이 증가했다.


유일하게 마트 중에 지원금 사용이 가능한 농협하나로마트 실적도 날았다. 하나로마트 양재점의 매출은 전주 대비 36% 늘었다. 하나로마트 측은 "소고기와 돼지고기와 같은 육류 소비가 2~3배 신장했다"면서 "여름 제철과일과 쌀 소비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우 등심과 삼겹살 매출은 각각 175%, 200% 급증했다.


반면 대형마트 실적은 부진했다. 15일부터 17일 롯데마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 감소했다. 전주와 비교해도 3.6% 줄었다. 과일(-6.8%), 축산(-4.2%), 가공식품(-7.2%) 등 전 상품 판매가 저조했다. 이마트 매출도 줄었다. 재난지원금을 이용하지 못하는 대형마트에 소비자가 방문할 유인이 적었던 것으로 보인다. 마트 관계자는 "초반이라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데, 장기화하면 마트에 입점한 임대사업자 매출이 줄어들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백화점도 상황은 비슷했다. 같은 기간 롯데백화점 전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감소했다. 카테고리별로 보면 잡화, 여성 패션 군이 각각 30%, 25% 줄었다. 그간 전년 대비 플러스 신장률을 기록했던 식품군 판매(-26%)도 지지부진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전체 매출이 3.2% 줄었다. 신선식품(-7.8%), 여성 패션(-19.5%), 남성 패션(-17.7%) 등도 줄줄이 고꾸라졌다. 그나마 명품 매출이 백화점 실적 감소 폭을 줄였다. 반면 명품 매출은 31.7%나 늘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