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민 당선자도 거론되자… 당원 게시판 등 일각에서 우려 표명
지난 13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이해찬(왼쪽)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배우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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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당선자를 둘러싼 의혹에도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사실 확인이 우선’이라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연일 새로운 의혹이 나오자 당 일각에선 당혹감을 느끼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당 지도부는 우선 윤 당선자의 해명과 전후 사실 관계를 파악한 뒤 20일 열리는 최고위원회의 즈음에 반응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윤 당선자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대표로 있을 때 시세보다 높은 가격으로 쉼터를 매입했고, 쉼터 매입에 당시 안성신문 대표였던 이규민 민주당 당선자도 관여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17일, 민주당은 어떤 공식 입장도 내지 않았다.
민주당은 계속되는 의혹과 야당의 공세에 즉각 반응하기 보단 사실관계를 먼저 파악한 뒤 공개적인 입장을 밝히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앞서 윤 당선자와 정의기억연대를 둘러싸고 부정 회계 논란, 기금 모집 운영 투명성 논란이 일자 이해찬 대표는 지난 11일 비공개 최고위에서 ‘사실관계를 파악해 대응하라’고 주문했다. 이후 민주당은 ‘기금 모집 운영에 대한 문제가 있다 하더라도 제도를 개선하면 될 문제’라는 판단 하에 “친일ㆍ반인권ㆍ반평화 세력이 역사의 진실을 바로 세우려는 운동을 폄하하려는 부당한 공세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냈다. 더욱이 이번 쉼터 매매 논란에는 윤 당선자뿐 아니라 이규민 당선자까지 거론되고 있기 때문에 민주당 입장에선 보다 신중히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게 순서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당 안팎에선 계속되는 의혹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당사자들의 해명에 문제가 없다면 다행이지만 석연치 않을 경우 당 지도부로서도 고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당 차원의 조처를 촉구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파악된 사실관계를 바탕으로 20일 열리는 최고위 회의에서 지도부의 메시지가 나오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윤 당선자는 17일 한겨레신문과 인터뷰에서 “매각을 통한 시세차익을 고려하지 않았다” “되돌아보니 부족한 부분이 많았던 것 같다” 등 입장을 표명했다. 이 당선자도 연합뉴스에 “정대협에서 경기 안성 쪽에 공간이 필요하다고 해서 알아보고 소개만 해준 것이 전부”라고 말했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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