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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유가 폭락에 두번 운 항공업계…유가헤지 했다가 되레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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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과 제주항공이 국제유가 폭락에 올 1분기 적잖은 손실을 본 것으로 드러났다.

항공사는 유가 하락 시 대표 수혜 업종이지만 대한항공과 제주항공의 경우 '유가 헤지(위험 회피)' 전략에 역풍을 맞았기 때문이다.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저유가 장기화 전망까지 겹치면서 이중고를 겪는 모습이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주요 항공사 중 대한항공과 제주항공 2곳만 유가 헤지를 하고 있다. 유가 헤지는 정해진 가격에 항공유를 미리 사 보유하는 방식으로 유가 변동에 따른 손실을 줄이는 전략이다. 계약 가격보다 유가가 오르면 이익이 나고 하락하면 손실을 보는 구조다.

문제는 올 3월에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간 원유 증산 경쟁으로 유가가 폭락하면서 유가 헤지 과정에서 손실이 발생했다는 점이다.

올 1분기 두 항공사가 본 손실 규모는 대한항공 152억원, 제주항공 37억원에 달한다. 이러한 현상은 유가가 안정세를 보인 지난해 1분기와 대조적이다. 당시 대한항공은 유가 헤지를 통해 21억원의 거래 이익을 올렸다. 제주항공도 같은 기간 26억원의 거래 이익을 냈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유가가 현 수준에서 횡보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유가가 지난달 사상 첫 마이너스를 보이며 최저점을 기록한 상황이어서 2분기에도 유가 헤지 손실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코로나19로 여객 사업에서 대규모 적자를 내고 있는 두 항공사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

[송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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