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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위안부 문제' 끝나지 않은 전쟁

정의연 “위안부 쉼터 매각 적법히 진행…국고보조금 0원 기재는 회계처리 오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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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은 16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기부를 받아 조성한 ‘안성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힐링센터)를 당초 설립 취지에 어긋나는 펜션으로 운영하고, 헐값으로 매각했다는 지적에 대해 "모금회와의 협의로 사업중단을 결정하고, 매각한 것"이라며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기부금에 손실이 발생한 점은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조선비즈

15일 경기 안성시 금광면 상중리에 있는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의 문이 굳게 닫혀 있다. 이곳은 지난 2013년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한 쉼터로 매입했다. 주민들은 “할머니들은 최근 1년 이상 온 적이 없다” “젊은 사람들이 와서 술 먹고 놀다 갔다”고 증언했다. /TV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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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연은 이날 설명자료를 통해 "힐링센터는 할머니들의 쉼과 치유라는 주목적 외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알리고, 인권과 평화 가치 확산을 위한 미래세대의 교육과 활동 지원의 공간이었다"며 "기지촌 할머니와의 만남의 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활동가와 함께하는 모임 등이 진행됐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수요시위 참가, 증언 활동 등 할머니들의 활동이 지속되고 있어 안성에 상시 거주가 어려웠고, 기타 사업도 사무처 인력으로 진행하기 어려워 목적에 따른 운영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며 "모금회와 협의를 통해 사업중단을 결정하고, 논의를 진행해 2016년부터 매각이 추진돼 현재 반납 절차가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정의연은 "주변 부동산 가격 하락 등의 요인으로 매각이 이뤄지지 않던 중 2020년 4월 23일에서야 매매를 위한 계약체결이 이뤄지고 모금외에 유선으로 보고 했다"며 "사업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정의연은 매입금과 매각금에 차이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선 부동산 시세에 따른 것이라는 입장이다. 정의연은 "힐링센터는 당시 형성된 시세로 구입했고, (매각 당시) 주변 부동산 업소에 건물을 내놨으나, 매매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시간이 흐르며 건물가치의 하락과 주변 부동산 가격 변화로 현재 시세로 결정됐으나, 결과적으로 기부금에 손실이 발생하게 된 점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힐링센터의 관리인으로 윤미향 전 정대협 부대표의 부친이 지정돼 있는 것에 대해 정의연은 "힐링센터는 사람이 상주하지 않아 관리 소홀의 우려가 있었다"며 "교회 사택과 관리사 경험이 있던 윤 전 대표의 부친에게 건물관리 요청을 했다"고 했다.

이어 "정대협은 윤 전 대표 부친에게 관리비와 인건비 명목으로 2014년 1월부터 2018년 6월까지 기본급과 수당을 합해 월 120만원을 지급했다"며 "이후 사업 운영이 저조해지기 시작한 2018년 7월부터 2020년 4월까지 관리비 명목으로 월 50만원을 지급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의연은 "그러나 (전 임원의) 친인척을 관리인으로 지정한 점은 사려 깊지 못했다고 생각하며 사과드린다"고 했다.

앞서 정의연은 결산 서류에 정부 보조금을 누락 기재한 것과 관련해서는 "회계 처리에 오류"라는 입장을 밝하기도 했다.

정의연은 설명자료를 통해 "2016년에는 수행한 공모 사업이 없었고, 2017~2018년 보조금 수입으로 0원을 기재한 것은 회계처리 오류"라며 "동일 오류가 반복되지 않도록 회계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개선하겠다"고 했다.

정의연은 2018년 1억원, 2019년 7억 1700여 만원의 보조금을 받았다. 그러나 결산 서류의 ‘보조금’ 항목에 2018년 0원, 2019년 5억 3800만원으로 기재했다.

정의연의 전신인 정대협도 2016~2019년 정부 보조금을 받았지만, 결산 서류에는 연달아 0원으로 기재했다.

정의연은 "일본군 '위안부' 관련 공모사업 보조금은 별도의 전용계좌로 수령한 뒤 사용하고 남은 금액을 공모사업 시행기관에 반환한다"며 "공모사업 시행기관의 사업을 정의연이 대신 수행하는 것이란 생각에서 정의연의 수입·지출이 아니라고 판단해 결산서에 포함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후에 이러한 방식의 보조금 사업 집행내역도 정의연의 회계처리에 포함해야 한다는 것을 인지해 2019년부터 결산에 반영했다"고 했다. 정대협 결산 서류도 같은 이유를 밝혔다.

정의연은 위안부 피해자 고(故) 김복동 할머니의 장례 조의금 모금 및 집행과 관련해 "조의금 수입은 2억 2726만 520원으로, 장례비로 9703만 6400원을, 49재와 김복동 유지 계승활동비로 1억 650만원을 썼다"고 했다.

또 "'김복동 유지 계승비활동비'는 장례위원회와 심의위원회 논의를 거쳐 11개 시민사회단체 후원금으로 2200만원(지난 2월 3일 기부), 시민사회단체 활동가 자녀 25명을 위한 김복동 장학금으로 5000만원(지난달 17일) 등이 전달됐다"고 했다.

정의연과 정대협의 법인 운영 관련해서는 "정대협을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을 운영하는 법인으로 만들기로 하고 정관 변경 등 관련 절차를 완료해 지난달 외교부에 보고하고 승인받았다"고 했다.

박진우 기자(nicholas@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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