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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텔레그램 n번방 사건

자신만만 '갓갓', 결정적 증거 내밀자 한방에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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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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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착취물을 공유하는 텔레그램 'n번방' 운영자 '갓갓' 문형욱(24·대학생)이 경찰이 제시한 결정적인 증거에 결국 범행을 자백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청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본부 관계자는 오늘(15일) "문형욱 본인은 증거를 대부분 인멸했다는 자신감이 있어서 처음에는 범행을 부인했다"며 "결국 우리가 압수한 증거물을 보더니 '더는 버틸 자신이 없다'며 자백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경북지방경찰청은 작년 3월 성범죄 사건 내사에 착수해 피의자를 장기간 추적한 끝에 문형욱을 '갓갓'으로 특정했습니다.

경찰은 지난 9일 문형욱을 정식 소환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그의 자백을 받았습니다.

경찰은 문형욱에 제시한 증거물에 대해서는 "수사 기밀이다. 재판과도 연결돼 있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갓갓' 수사는 텔레그램 등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 성범죄 수사에서 시작됐습니다.

경찰청 관계자는 "오프라인 성폭행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피의자가 '누군가가 (텔레그램에서) 범행을 시켰다'고 진술해 추적한 결과 (지시자가) '갓갓'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2018년 12월 20대 후반의 남성이 대구에서 여고생을 성폭행하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이 남성에게 범행을 지시한 자가 바로 문형욱으로 확인된 것입니다.

해당 남성은 이미 검거돼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경찰이 현재까지 확인한 'n번방' 피해자는 모두 10명이지만, 문형욱은 이보다 훨씬 많은 50여 명이라고 진술해 수사가 확대될 전망입니다.

경찰청 관계자는 "피해자들이 적극적으로 신고하면 디지털 성범죄를 뿌리 뽑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경찰은 문형욱을 비롯한 성범죄 가해자들에 대한 네티즌들의 신상털기식 정보 공개에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경찰청 관계자는 "비록 그 대상이 피의자이더라도 개인의 신상을 털어서 온라인에 무분별하게 공개하는 행위는 법적인 문제가 뒤따를 수 있어 상당히 조심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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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신상정보 공개된 n번방 최초 개설자 '갓갓'

유영규 기자(ykyo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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