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저유가 힘 입어 올 1분기 4306억 영업이익
코로나19 따른 전력수요 감소로 매출은 소폭 감소
연간으로도 2년 연속 적자 끝…증권사 "3조원 흑자"
전기요금 현실화 위한 요금체계 개편 논의도 계속
전남 나주 한국전력 본사 전경. 한전 제공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국전력(015760)공사가 1분기 기준으로 3년 만에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전기수요 감소로 판매량은 줄었으나 유가 하락으로 발전 연료비가 줄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유가 하락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인 만큼 연간으로도 흑자 전환이 유력하다.
한전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4306억원을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기간 매출액은 15조901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15조2484억원보다 1.0% 줄었다. 겨울철 난방수요 감소와 코로나19에 따른 전력수요 감소로 전력 판매가 소폭 줄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3년 만에 흑자 전환했다. 한전은 2017년 1분기 1조464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나 2018년 1분기 1265억원 적자, 지난해(2019년) 1분기 6299억원 적자로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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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연료비 하락 영향이다. 올 1월 들어 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과 맞물려 양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원유시장 점유율 경쟁을 벌이며 유가가 급락했다. 우리 원유 수급의 약 70%를 차지하는 두바이유는 올 1월 배럴당 60달러대였으나 올 3월까지 불과 2개월 만에 20달러 전후까지 떨어졌다.
한전의 1분기 영업비용은 지난해 15조8783억원에서 올해 14조6625억원으로 1조2158억원 줄었다. 특히 연료비는 지난해 5조204억원에서 올해 4조1391억원으로 8813억원 감소했다. 전력 구입비 역시 이에 따라 5조5387억원에서 4조8195억원으로 7192억원 줄었다.
미세먼지 감축을 위한 석탄화력발전 이용률를 줄이며 1분기 중 6115억원의 실적 감소 효과가 있었지만 연료·(전력)구입비 하락이 이를 상쇄했다. 온실가스 배출비용 역시 1000억원 가량 늘었다.
한전을 올해 연간으로도 3년 만에 흑자 전환이 유력하다.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감소로 저유가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또 다른 발전 연료인 석탄(유연탄) 국제시세도 하락 추세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지난달 올해 올해 평균 국제유가 전망을 38달러로 지난해 평균 63달러의 60% 수준으로 내다봤다. 증권사들은 한전의 올해 영업이익을 3조원 전후로 전망하고 있다.
한전은 지난 2017년 2080억원의 영업적자를 내며 적자 전환한 데 이어 지난해 1조276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었다.
그러나 한전과 산업통상자원부와 논의 중인 전기요금 현실화를 위한 요금체계 개편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한전은 지난해 늘어나는 환경·에너지 전환 비용을 고려해 전기요금 현실화를 추진키로 하고 올 상반기까지 개편안을 마련해 산업부에 제출키로 했다. 그러나 유가 하락으로 실적이 개선된데다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충격으로 한전 같은 공기업의 사회적 역할이 강조되고 있는 분위기다.
한전 관계자는 “최근 저유가 수준이 이어진다면 경영 여건에 긍정적일 수 있지만 코로나19와 산유국 간 증산 경쟁 등에 따른 큰 환율·유가 변동성으로 경영 환경 불화실성도 커지고 있다”며 “꾸준한 경영환경 모니터링과 재무개선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속 가능한 전기요금 체계 마련을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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