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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경기도가 목포ㆍ부산ㆍ서울에 이어 수원 경기도청과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에 5ㆍ18 정신을 기리는 '오월걸상'을 설치했다.
경기도는 14일 수원 경기도청 앞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비롯해 김희중 대주교, 홍세화 장발장은행장 등 오월걸상위원회 공동대표, 인권연대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오월걸상 제막식을 가졌다고 15일 밝혔다.
이재명 지사는 이 자리에서 "40년이 지났지만 광주의 5월은 대한민국의 오늘에 여전히 살아 있다. 인권을 지키고 국민들의 안전한 삶을 보장해야할 국가가 국민들이 낸 세금과 국민들이 맡긴 총칼로 이 나라의 주권자들을, 국가의 주체들을 살상했다"며 "형식은 달라도 여전히 그런 일들은 계속되고 있고 언제든지 광주의 5월 같은 상황은 재발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경고했다.
이어 "우리가 역사를 명확하게 규명하고 악행에 대해서 책임을 묻는 것은 응보의 목적도 있겠지만 다시는 그런 일이 생기지 않게 하는 예방의 효과도 크다"며 "경기도에서 오월 걸상을 만들어서 우리 도민들께서 지나갈 때마다 한 번씩 돌아보고 또 힘들 때 잠시 쉬어가면서 40년 전 광주의 5월 민중항쟁을 기억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게 하겠다는 다짐을 하는 장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희중 오월걸상위원회 공동대표는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경기도가 선도해서 시행한 재난기본소득은 '이웃과 함께'라는 5ㆍ18정신의 맥을 같이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경기도가 오월걸상을 설치해서 경기도민과 광주정신을 함께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경기도에서 시작된 오월걸상 설치가 전국 지방단체로 들불처럼 번져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홍세화 공동대표는 "불의에 항쟁하고 핍박받는 사회적 약자들이 서로 연대하고 공감하는 대동정신이 광주 오월정신의 내용"이라며 "코로나19와 같은 위기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좀 더 나은 사회, 좀 더 같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어 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성찰이 오월걸상 조형물에 담겨 있다"고 의미를 되새겼다.
'오월걸상'은 누구나 앉아 모두가 기억해야 할 숭고한 희생정신과 민주주의를 지키겠다는 시대정신을 되새길 수 있도록 의자 형태로 만들었다. 기존의 추모방식에서 벗어나는 것은 물론 광주라는 지역적 한계와 1980년이라는 시대적 한계를 뛰어넘어 5ㆍ18 민주화운동의 정신을 전국화, 현재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2018년부터 설치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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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청 정문 도민쉼터에 설치된 '오월걸상'은 가로 220cm, 세로 170cm 크기의 석조 조형물이다. 광주 5ㆍ18과 관련해 가장 인상적인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홍성담 화백의 작품으로, 5ㆍ18 정신을 미술적으로 표현한 '행진'이란 판화작품과 걸상을 연결했다.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의 민주열사 묘역 입구에 설치된 오월걸상은 이승수 화가의 작품이다. 마석 모란공원은 전태일, 박종철, 문익환 등 숱한 민주화운동 관련자들이 영면하고 있는 곳이어서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한편 오월걸상은 2018년 부산과 목포에, 2019년 서울 명동성당 앞에 설치됐다. 이번 경기도에는 전국에서 4번째, 5번째 작품이 동시에 조성됐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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