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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이슈 물가와 GDP

한국금융硏 “올 GDP 성장률 -0.5%… U자형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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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자 2019년보다 9만명 감소 / 실업률 0.2%P↑… 4% 예상 / “코로나 충격 상당기간 갈 듯”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수출 부진과 내수 소비 위축으로 한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5%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취업자 수는 지난해보다 9만명이 줄고, 실업률은 지난해보다 0.2%포인트 오른 4%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금융연구원은 14일 이런 내용의 ‘2020년 수정 경제 전망’을 발표했다. 한국의 연간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보이는 것은 1998년 IMF 외환위기(-5.1%) 이후 처음이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0.8%) 때도 마이너스 성장은 아니었다.

세계일보

코로나19 여파로 건설경기 위축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14일 경기 화성시의 한 건설중장비 임대·매매단지에 굴착기 등 중장비들이 현장에 투입되지 못한 채 멈춰 서 있다. 화성=하상윤 기자


연구원은 올해 GDP 성장률을 전반기 -0.7%, 후반기 -0.3%로 예상했다. 코로나19 충격으로 민간소비가 1분기, 수출이 2분기에 차례로 급락해 상반기 성장률 부진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후반기에는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돼 경기도 점차 개선되겠지만 재확산 우려 등으로 위기 이전 수준보다는 낮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봤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2.1%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긴급재난지원금과 소상공인 대출 등의 재정정책과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등 방역지침의 변화가 2분기 이후 민간소비 회복에 어느 정도 기여할 것으로 보이지만, 소비자들은 조심스러운 경제활동과 교역 부진 및 내수 회복 지연으로 인한 소득 증가율 감소 등으로 연간 민간소비는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설비투자와 건설투자 증가율은 각각 2.9%, -2.2%를 나타낼 것으로 분석됐다. 설비투자는 지난해 초 저점을 기록한 기저효과로 올해는 증가하고, 반도체 산업은 코로나19 특수 효과가 일부 있지만 시장 규모가 축소되면서 투자도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원은 한국의 올해 총수출 증가율을 -3.1%로 내다봤다. 1분기까지는 총수출이 증가했지만, 2분기부터는 미국·유럽 등 봉쇄조치를 취한 국가들에 대한 수출 감소가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란 예상이다.

세계일보

지난 13일 서울 중구 서울고용복지플러스센터 실업급여설명회장에서 구직자들이 수급자격 인정서 및 구직신청서를 제출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취업자 수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작년보다 9만명 줄고, 실업률은 0.2%포인트 상승한 4%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되면서 취업자 수 감소가 임시·일용직 근로자에 이어 상용직 근로자까지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했다.

2020년 경상수지는 흑자 기조를 이어가겠지만, 흑자 폭은 2019년(600억 달러)보다 줄어든 503억달러로 전망했다. 통관 기준 수출·수입은 각각 14.9%, 14.4% 감소하고 통관 기준 무역수지는 306억달러 흑자를 낼 것으로 점쳤다.

연구원은 “감염병이 주요국에서 차례로 확산하고 치료제나 백신 부재로 재확산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충격이 상당 기간 이어지는 ‘U자형’ 반등의 가능성이 크다”며 “한국형 뉴딜 정책은 중장기적으로 ‘포스트(後) 코로나’ 시대에 성장동력을 제고시키는 데 주안점을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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