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책임론을 놓고 미·중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군함이 또 대만해협을 통과해 중국의 반발이 예상된다.
14일 대만 언론에 따르면 미 해군은 이날 새벽 페이스북에 구축함 맥캠벨함(DDG-85)이 대만해협을 통과하는 사진을 올렸다. 미 해군 태평양함대는 13일에 구축함 맥캠벨함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진행중인 작전의 일환으로 대만과 중국을 가로지르는 폭 180km의 대만해협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맥캠벨함은 대만 서해안에서 남쪽 방향으로 항해하고 있었으나 구체적인 목적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대만 국방부도 이날 성명을 통해 미 해군 구축함의 대만해협 통과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들어 지금까지 미 군함의 대만해협 통과는 여섯번째다. 미 해군 함정은 지난해에도 대만해협을 9차례나 통과했다. 중국이 대만해협을 '앞바다'로 여기고 있어 미 해군 함정의 잦은 대만해협 통과는 국제사회에 미국이 중국을 압박하고 자극하기 위한 '카드'로 인식돼 왔다.
특히 이번 미 군함의 대만해협 통과는 중국의 대규모 군사 훈련을 앞둔 시점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할만 하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이날 허베이성 탕산 일대 해상에서 실사격 훈련을 시작한다. 훈련은 7월 31일까지 두 달 반 동안 계속된다. 또 지난 12일 언론에서는 오는 8월 대만 실효 지배의 동사군도를 침공, 점령하는 시나리오로 중국이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코로나19 사태 책임과 1단계 무역합의 이행 문제로 미국과 중국의 관계도 긴장감이 높아진 상황이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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