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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취재파일] SF영화 '승리호'…설국열차 성공 모델 가능할까?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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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1편에서 이어집니다.

국내 최초의 우주 SF영화 '승리호'(위 사진)가 8월 개봉을 발표했습니다. 총제작비 240억 원(추정)에 손익분기점은 관객 640만 명(추정)입니다. 스크린 1,600~1,700개 정도는 확보해야 가능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국내 주말 이틀간 관객 수는 15만 명 안팎에 그치고 있습니다. 지난해의 10%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여기에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극장들은 한 줄 띄어 앉기, 또는 엇갈려 앉기 시스템을 도입한 상태입니다. 1,000개 이상의 스크린을 확보했더라도 실제 수익 좌석은 절반 이하입니다. 이런 상황은 승리호뿐이 아닙니다. 여름 시장을 노리고 '반도'(이하 배급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 '영웅'(CJENM) '얼론'(롯데컬쳐웍스) 등도 사정이 비슷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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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호를 투자 배급하는 메리크리스마스의 유정훈 대표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새로운 수익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Q. 승리호는 수익 측면에서도 세계 시장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처음부터 글로벌(Global) 마켓을 보고 갔다. 그래서 영화의 세계관 자체를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부터가 고민이었다. 영화에 나오는 2092년은 어떤 세계이고,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사람들은 어떤 일을 하고 있는가? 이런 세계관 속에서 어떤 글로벌한 이야기가 벌어질 것인가? 이런 것들이 앞으로 영화 '승리호'를 넘어 IP(지식재산권) 자체를 확대시킬 수 있는 근간이 된다. 주인공은 한국인들이지만, 글로벌한 스토리가 흘러가고, 다양한 인물들이 나온다. 해외 배우 등 정말 버라이어티한 인물들이 나온다.

**IP(지식재산권)은 창의적인 세계관과 인물 설정들을 하나의 재산권으로 묶어 영화, 드라마, 게임, 웹툰 등 다양한 콘텐츠로 활용하는 개념을 말합니다. 마블의 히어로들, 디즈니의 공주들, 미국 스타워즈와 일본의 건담 등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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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승리호 투자배급사 메리크리스마스의 유정훈 대표는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을 겨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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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래도 코로나19 상황에서 손익 분기점이 너무 높다.

이태원 클럽 사건으로 다시 확진자들이 늘어날까 걱정이다. 코로나19 걱정은 걱정이지만, 영화 비즈니스는 과거에도 늘 위험(risk)이 적지 않았다. 영화를 개봉할 때가 되면 이런저런 사건이 터졌다. 이제 극장 개봉만 생각할 수 없다. 우린 넷플릭스 쪽에도 수익 라인을 확보하고, 중국 시장도 공략하려고 한다.

Q. 넷플릭스와 중국, 좀 더 설명이 필요하다.

일단 중국은 코로나19가 우리와 비슷한 상황이다. 최악은 벗어났다. 6월에는 극장들이 다시 문을 열 예정이다. 중국 파트너들도 우리만큼이나 '승리호' 브랜드에 관심을 갖고 있다. 우리도 중국에서 제대로 개봉을 해보고 싶다.

극장 상영 후 넷플릭스와의 협력도 논의 중이다. SF 장르는 해외에선 한창 인기 있는 소재이다. 승리호는 향후 영화 이외 분야에서 IP 확장, 드라마화 등 여러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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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개봉에 맞춰 카카오페이지에 영화 프리퀄(주요 스토리 이전 이야기) 내용의 웹툰도 나간다. 영화 내 등장인물들이 영화 이전 시간대에선 어떤 일을 하고 있었나의 이야기다. 약간 움직이는 어라이브(alive) 기법을 활용했다. 나중엔 프리퀄 자체가 영화화될 수도 있고, 시퀄(sequel/주요 스토리의 뒷이야기) 영화도 가능하다. 이처럼 웹툰, 영화 그리고 다른 여러 장르에서 소비자들이 즐길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꼭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서라기보다 이런 것이 앞으로 영화산업의 미래 전략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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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대표와의 인터뷰는 40분가량 진행됐습니다. 개봉 이후 다시 이야기를 나눠볼 예정입니다. 인터뷰가 끝난 후 봉준호 감독의 2013년 영화 '설국열차'가 미국 방송사 TNT에서 오는 17일부터 드라마로 방송된다는 뉴스가 전해졌습니다. (국내 시청자들은 오는 25일부터 넷플릭스를 통해 시청할 수 있다.) 1982년 프랑스 코믹북→2013년 영화→프리퀄 웹툰→2020년 TNT 드라마로 이어진 설국열차. 승리호도 가능할까요? 또 이같은 글로벌 IP화가 우리 영화계에 얼마나 적용 가능할까요? 일단 승리호의 개봉 성적을 놓고 다시 한번 해볼 이야기들입니다.

▶ [취재파일] SF영화 '승리호'가 코로나19를 정면 돌파하는 방법은?①
최호원 기자(bestiger@sbs.co.kr)

▶ '친절한 애리씨' 권애리 기자의 '친절한 경제'
▶ '스트롱 윤' 강경윤 기자의 '차에타봐X비밀연예'
▶ 공연 담당 김수현 기자의 '방콕에 지친 당신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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