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금이 실제 지급되기 시작한 첫날인 13일 서울 양재동 하나로마트에 `지원금 사용 가능 매장`임을 알리는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이충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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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도 탔고, 커피도 잘 마셨습니다." 긴급재난지원금을 실제로 사용할 수 있었던 첫날, 많은 사람들이 정책 효과를 실감했다. 재난지원금을 신청한 카드사에서 물건을 결제할 때마다 스마트폰으로 알림이 왔다. 결제와 더불어 재난지원금 카드 잔액도 확인이 가능했다. 하지만 여전히 혼란한 상황이 재연됐다. 일부 은행 창구는 지원금을 신청하러 온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은행 직원들은 고객들을 돌려보내느라 진땀을 빼기도 했다.
13일부터 재난지원금이 실제로 사용될 수 있었다. 재난지원금을 신청하면 48시간 이내 지급됐기 때문에 보통 월요일에 신청한 사람부터 이용할 수 있었다. '48시간 이내' 지급이기 때문에 카드사에 따라 지급 시간에 차이가 있어 사용 시점에 대해 헷갈려 하는 사람도 간혹 있었다. 한 카드사 관계자에 따르면 "신청하면 다음날 익일 0시 사용 가능으로 공지하고 있다"며 "카드사별로 지급 시간이 조금씩 달라서 민원이 있었는데, 13일 업계 협의를 거쳐 동일한 조건으로 맞췄다"고 말했다.
재난지원금을 사용하면 결제 후 카카오톡이나 문자를 통해 알림을 받을 수 있었다. 해당 알림에는 정부 재난지원금 포인트 사용 금액과 남은 금액이 표시됐다. 여러 종류의 정부 지원금을 받고 있다면 유효 기간이 짧은 순으로 우선 처리된다. 예를 들어 경기도 재난기본소득→정부 긴급재난지원금→아동돌폼쿠폰 순으로 차감된다.
일부 해프닝도 있었다. 재난지원금이 충전되는 시간을 착각해 충전된 줄 알고 사용하는 사례가 있었다. 일부 음식점에서는 재난지원금이 사용될 수 있는지 잘 모르는 상황이라 다른 카드를 요구하기도 했다. 재난지원금을 카드를 통해 결제하면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재난지원금 사용도 일반 카드 결제와 동일하게 취급되므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업종이나 가맹점에서 결제하는 것이 낫다. 결제하면 일정 비율을 할인받거나 포인트로 적립해주는 업종·가맹점이 있다면 재난지원금으로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할인 혜택을 부여하는 카드는 할인된 금액만큼 재난지원금이 차감된다.
재난지원금 신청이 시작되자 은행 창구 등에서는 실랑이가 이어지기도 했다. 은행 점포에선 재난지원금 온라인 신청이 시작된 이후 소식을 듣고 무작정 들어와 물어보는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이 종종 눈에 띄었다. 어르신들은 은행에 들어오자마자 "재난지원금을 받으러 왔는데 어떻게 해야 되느냐"고 안내 직원에게 물어보기도 했다. 직원이 절차를 설명하는 와중에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긴급재난지원금 오프라인 신청은 카드사 연계 은행 창구와 주민센터 등에서 오는 18일부터 시작된다.
[한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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