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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통화·외환시장 이모저모

4월 취업자 47만명 급감…외환위기후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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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용시장 쇼크 ◆

매일경제

지난달 전체 취업자 수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7만6000명 감소했다. 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2월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일시휴직자도 113만명이 늘어 2개월 연속 100만명을 넘어섰다. '코로나19발(發)' 고용 충격이 전방위적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56만2000명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47만6000명(-1.8%) 줄었다. 3월(-19만5000명)에 이어 2개월 연속 감소했다. 1999년 2월(-65만8000명) 이후 21년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감소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1년 전보다 1.4%포인트 낮아진 59.4%다. 2010년 4월(59.2%) 이후 최저치다.

취업자로 분류되기는 하지만 실제로는 일을 하지 못하고 있는 일시휴직자는 148만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3만명 증가했다. 일시휴직자를 취업자 통계에서 빼면 올해 4월 취업자 감소는 전년 동기 대비 160만6000명에 달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일시휴직자 증가는 고용유지지원금 등 우리 고용 안전망이 작동한다는 증거지만, 어려움이 계속될 경우 실업자 급증으로 이어질 우리 고용시장의 아킬레스건이기도 하다"고 적었다.

업종별로는 전년 대비 서비스업 취업자가 44만4000명, 숙박·음식업이 21만2000명 각각 감소했다. 제조업 취업자도 4만4000명 줄며 3월(2만3000명) 대비 감소폭이 더 커졌다. 은순현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외출 자제가 지속됐고, 관광객 유입이 급감했다"며 "이 영향으로 숙박·음식업을 중심으로 취업자 감소폭이 컸다"고 말했다. 가장 큰 문제는 일할 능력은 있지만 취업·창업 등 구직을 포기했거나 일할 능력이 아예 없는 비경제활동인구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우리나라 경제활동인구(취업자+실업자)는 2773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5만명 줄었다.

홍 부총리는 이날 관계장관회의(녹실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번주와 다음주에 열리는 경제 중대본회의에서 최근 발표한 '55만개+α 직접 일자리 신속 공급 방안'과 '한국판 뉴딜' 방향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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