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국제 유가 급락으로 인해 올해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지는 국가가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12일(현지시간) 신용평가사 피치가 전망했다.
피치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아르헨티나, 에콰도르, 레바논 등 3개국이 이미 올해 중 디폴트 상황에 놓였다"면서 이는 종전 최대인 2017년과 같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피치는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심각한 충격과 유가 급락이 리스크를 악화할 것"이라면서 주로 위험에 노출된 국채들은 부채 규모가 크거나 정책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 신용 기초체력이 약한 곳이라고 지적했다.
피치는 올해 4개월 동안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국가가 29곳으로 이 중 8곳은 CCC 이하 등급이라고 전했다. 또 향후 경제 전망이 부정적인 국가도 28개로 사상 최대를 기록, 지난해 말 4개에서 급격히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CCC 등급에는 가봉, 모잠비크, 콩고공화국, 수리남 등이 포함됐고 그 아래등급인 CC(디폴트가 가능한 등급) 등급은 잠비아에 부여됐다. 피치는 이번 보고서에서 엘살바도르, 이라크, 스리랑카가 현재의 B- 등급에서 CCC로 하향 조정될 위험이 있는 것으로 꼽았다.
피치는 CCC 이하 등급의 디폴트 비율은 1995~2019년 중 연간 평균 26.5%였다면서 최근 5년 내 디폴트 누적 비율은 38.5%였다고 설명했다.
피치는 "올해 국가 디폴트가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본다"면서 신용 기반이 취약한 국가, 원자재 수출이나 관광 산업 의존도가 높은 국가 등을 취약성이 높은 후보군으로 제시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