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연, 예정대로 13일 정기 수요집회 진행
취재진, 시민단체, 일반 시민 모여 들어
"횡령·불법유용 절대 없어…재검증 받을 것"
보수단체, 인근서 "윤미향 당선인 사퇴하라"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이하 정의연)가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수송동 일본대사관 앞에서 1439차 정기 수요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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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영 이사장 “개인적 횡령, 불법유용 절대 없어”
정의기억연대와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정의연의 후원금 사용 논란이 불거진 후 예정대로 13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수송동 평화의소녀상 앞에서 제 1439차 정기 수요집회를 진행했다.
지난 7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정의연이 후원금을 피해 할머니들에게 사용하지 않았다”면서 “수요집회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었다. 이후 후원금 사용 내역을 두고 여러 의혹이 제기되자 정의연은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2017~2019년 3년간 기부금 수입·지출 내역을 공개하면서 반박했다.
하지만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이나영 이사장은 이날 사용 내역을 검증받겠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일부 언론에서 왜곡을 일삼고 있기에 다시 한 번 말씀드리고자 한다”면서 “정의연에서 개인적인 자금 횡령, 불법 유용은 절대 없다”고 강조했다.
이 이사장은 “매년 변호사와 회계사에게 감사를 받아왔고 문제 없다는 의견을 받았으며 다만 국세청 시스템 공시 입력 과정에서 아주 약간의 실수가 있었을 뿐”이라며 “악의적 왜곡 보도를 정면으로 대응하기 위해 다수의 공인회계사에게 기부금 사용 내역을 검증받겠다”고 언급했다.
김영순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는 “실제 피해자 지원은 정부가 해야 할 일인데 정부 역할을 민간 스스로 한 것”이라며 “정의연은 여성 평화인권 운동단체로서 정부 지원에서 소외된 피해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모금하고 부족하나마 피해자를 위한 지원활동을 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며 정의연은 인도적 구호단체가 아니라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한 운동 단체”라면서 “국내 최초 ‘미투’ 운동이었던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 운동을 분열시키고 훼손하려는 움직임에 강한 우려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참석 시민 “수요집회 정신 계속돼야”vs보수단체 “정의연 해체·윤미향 사퇴”
이날 평화의소녀상 주변에는 집회 시작 전부터 취재진과 시민단체 회원, 보수단체 회원, 일반 시민 등이 모여들어 혼잡을 빚었다. 수요집회 지지자들은 ‘위안부 문제를 올바로 알리는 오랜 걸음들을 응원합니다’, ‘할머니들과 함께한 30년 세월은 기사 몇 줄로 평가되지 않습니다’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소녀상을 둘러쌌다.
이들은 또 “일본 정부는 전쟁과 침략의 과거사를 반성하고 역사왜곡을 중지하라”, “한국정부는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를 즉각 해결하라” 등 구호도 함께 외쳤다. 김판수씨는 “평화의소녀상이 365일 눈을 똑바로 뜨고 주한 일본대사관 정문을 지켜보고 있지 않느냐”라며 “피해자의 상처를 치유하고 불행한 과거를 청산해 정의가 이기는 역사를 쓰고 수요집회는 끝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의연에 따르면 이날 집회 유튜브 중계에는 2500명이 넘는 시민이 모였다.
바로 옆에선 보수단체의 반대집회가 열렸다. 집회 참가자 20여명은 정의연의 해체와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인(전 정의연 이사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수요집회가 시작하기 전 활빈단 회원이 ‘이용수 할머니 폭로 충격, 실체적 진실 즉각 규명하라. 윤미향 당선인 사퇴하라’라는 글이 적힌 현수막을 들고 소녀상 인근으로 다가왔지만 저지당했다. 이후 집회가 끝날 때까지 별다른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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