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인.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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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당선인은 13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서도 최 대표를 향해 날을 세웠다. 그는 최 대표에 대해 “수요시위를 하는 옆에서 계속 정대협(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정의연의 전신)을 공격해 왔던 단체”라고 주장했다. 그는 “최 대표의 이력들 속에 보면 새누리당 과거사위원이기도 했고, 또 위안부 문제에 있어서도 그렇게 정대협을 공격하는 일들이 검증 결과에서 뭔가 조건이 안 됐다는 추측을 제가 가졌다”며 “비례(대표 후보)에서 당연히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지난 3월 더불어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에 참여해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했지만 낙천했다. 낙천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이 아베보다 더 나쁘다”고 반발했었다. 더불어시민당이 소수정당 몫 공천을 보장한다고 했지만 후보 검증 과정에서 탈락한 것에 대해서다. 다만 윤 당선인은 최 대표가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장 시절 이 할머니가 2012년 4·11 총선을 앞두고 민주통합당(민주당의 전신) 비례대표 공천 신청을 할 때 도왔던 과거는 언급하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3월 17일 플랫폼 정당인 ‘시민을 위하여’에 합류하는 협약식을 진행했다. 왼쪽부터 이근형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 최용상 가자평화인권당 공동대표,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 우희종·최배근 시민을위하여 공동대표, 권기재 가자환경당 창준위 공동대표, 용혜인 기본소득당 상임대표, 조정훈 시대전환 공동대표. [사진 더불어민주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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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윤 당선인의 주장에 동조했다. 송갑석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비공개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문제의 출발이 가자평화인권당 후보들이 부적격이어서 당 전체가 공천 배제되는 모양새가 될 수밖에 없었던 데서 시작된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고 전했다.
윤 당선인은 후원금 유용 의혹 등을 제기한 이 할머니에 대해서도 “서운함을 가지게 돼 정대협을 공격하는 이야기를 하게 되신 것”(12일 JTBC 뉴스룸)이라고 했다. “할머니가 (제가) 국회로 간다는 거 갑자기 알게 됐고, 늙어 죽을 때까지 나하고 함께 손잡고 이 문제를 해결하자고 하셨지만 제가 그 말씀을 들어드릴 수가 없었다. 제가 국회 가서 이 문제 해결하려고 간다는 말씀을 드렸지만, 할머니는 그걸 신뢰를 하지 못하셨다”면서다.
후원금 유용 논란에 휩싸인 정의기억연대가 13일 예정대로 정기 수요집회를 진행한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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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당선인은 전날 오전 자신과 정의연에 쏟아진 의혹 제기에 “평화인권운동에 찬물을 끼얹으려는 보수언론과 미래통합당이 만든 모략극”이라고 주장했다. “6개월 간 탈탈 털린 조국 전 법무장관이 생각난다”고도 했다.
이와 관련,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출신 권경애 변호사는 전날 페이스북에 “할머님들은 여전히 피해자의 지위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이제 정대협이나 윤미향 의원은 억압받는 피해자가 아니다”라며 “사람들은 이제 도움을 주어야 할 피해자 지위가 아니라 지배자의 지위에 오른 그 단체와 그 의원에게 그 권력의 성취가 정당했는지, 그 말의 표면처럼 그 속도 정의로웠는지를 따져 묻고 있는 것”이라고 썼다.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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