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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이슈 고용위기와 한국경제

4월 취업자 21년만에 최대폭, 48만명 감소…잔혹한 ‘코로나 고용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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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4월 고용동향…임시직, 역대 최대 60만명 실직

비경제활동인구 최대폭 83만명 증가…구직포기자 급증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일자리 위기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달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50만명 가까이 급감하면서 1999년 외환위기 당시 이후 21년만의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고, 구직 포기자가 급증하면서 비경제활동인구가 역대 최대폭인 83만명 증가했다.

특히 60만명에 가까운 임시직 취업자가 일자리를 잃는 등 취약계층이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일시 휴직자도 1년 전보다 113만명 급증하며 150만명에 육박했다. 업종별로는 음식·숙박·도소매·교육 등 서비스업 부문이 결정적 타격을 입었고, 제조업 취업자 감소폭도 전월의 약 2배로 확대됐다.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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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13일 발표한 ‘4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56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47만6000명 감소했다. 코로나19가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3월(-19만5000명)에 비해 감소폭이 2배 이상으로 급격히 확대된 것이다. 이러한 취업자 감소폭은 2008~2009년 금융위기 당시 수준을 뛰어넘어 외환위기 여파가 미쳤던 1999년 2월(-65만8000명) 이후 21년 2개월만의 최대폭이다.

60세 이상(27만4000명)을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취업자가 감소했다. 특히 15∼29세 청년층 취업자가 가장 많은 24만5000명 감소했다. 이는 2009년 1월(-26만2000명) 이후 11년 3개월만의 최대 감소폭이다. 이어 40대(-19만명), 30대(-17만2000명), 50대(-14만3000명)의 순을 보였다.

지위별로는 상용직 취업자가 40만명 증가한 반면, 임시직(-58만7000명)과 일용직(-19만5000명) 등 취약계층이 결정적인 타격을 받았다. 임시직 감소폭은 1990년 통계작성 이후 역대 최대폭이다.

불황으로 구직을 포기하는 사람이 증가하면서 경제활동인구는 1년 전보다 55만명 줄었다. 비교 가능한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역대 최대폭 감소한 것이다. 이에 비례해 비경제활동인구는 83만1000명 증가해, 이 역시 2000년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소비활동이 위축되면서 서비스업이 큰 타격을 받았다. 숙박·음식점업 취업자가 21만2000명 감소한 것을 비롯해 교육서비스업(-13만명), 도소매업(-12만3000명) 취업자도 10만명 이상 급감했다. 제조업의 경우 3월(-2만3000명)에 이어 4월엔 감소폭이 4만4000명으로 확대됐다.

지난달 공식 통계상의 실업자가 117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7만3000명 줄어든 가운데, 실업률은 4.2%로 0.2%포인트 하락했다. 구직 활동을 중단한 사람이 늘어나며 이들이 실업자 통계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이러한 잠재실업자를 포함해 체감도를 보여주는 확장실업률(고용보조지표3)은 14.9%로 2015년 통계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5~29세 청년층 실업률도 9.3%로 1년 전보다 2.2%포인트 낮아졌지만, 확장실업률은 26.6%로 2015년 통계작성 이후 역대 최고치였다.

15세 이상 인구에 대비한 고용률은 1년 전보다 1.4%포인트 내린 59.4%로, 60% 아래로 떨어졌다. 이는 2010년 4월(59.2%) 이후 최저이며, 낙폭은 2009년 5월(1.4%포인트) 이후 최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 역시 1.4%포인트 하락한 65.1%였다.

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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